정관영 디비케이 사장 "여성체형에 맞춘 의자 내놓겠다"
아동용 의자를 2000년 국내 처음 선보였던 디비케이(옛 듀오백코리아)가 여성전용 의자를 만들었다. 디비케이는 현재 성인용 의자 14종과 아동용 4종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달 중 여성용 3종과 아동용 3종을 내놓는다.

정관영 디비케이 사장(사진)은 “여성은 골반과 엉덩이, 체중이 분산되는 압력 분포도 등이 남성과 다른데도 그동안 남성과 똑같은 의자를 써야 했다”며 “체격이 작은 어린이가 아동전용 의자를 사용해야 하듯이 여성 역시 가장 안정적이면서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전용 제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상윤 디비케이 인간공학연구소 소장이 여성용 앉는 자리에 대해 연구, 2013년 ‘여성용 사무의자 설계기준과 인체 공학적 디자인연구’ 논문을 발표했고 이를 기반으로 ‘듀오레이디’를 만들었다.

듀오레이디는 20대부터 60대까지 한국 여성들의 신체측정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기존 의자들보다 가로 너비를 더 넓게 해 엉덩이가 큰 여성 체형에 맞췄다.

또 앉는 자리의 표면을 기존 제품보다 더 오목하게 굴곡을 넣어 앉았을 때 체중을 넓게 분산시킬 수 있게 했다. 무게중심이 더 낮은 여성들이 안정적으로 앉을 수 있게 한 것이다.

반대로 앉는 자리 좌우 가장자리는 볼록하게 만들었다. 여성은 양 다리를 모으고 앉기 때문에 근력을 덜 사용하면서 무릎을 모을 수 있게 했다. 오래 앉아 생활하는 직장인 여성들이 다리가 잘 붓는다는 점을 감안해 무릎 뒤쪽의 압박을 최소화하기 위해 앉는 자리 앞쪽 표면을 곡선(워터풀 에지)으로 만들었다.

디비케이 관계자는 “아동용 의자를 처음 선보인 디비케이가 이제는 의자에 성별을 입히는 시도를 했다”며 “여성이 많이 근무하는 회사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활발히 벌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