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멤버십 프로모션 경쟁…LGU+은 영화 혜택에 특화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멤버십 혜택은 한때 통신서비스에 덤으로 따라붙는 부가 혜택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통신서비스에 가입하며 멤버십 혜택 종류와 범위를 따지는 고객도 드물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멤버십 위상이 확연히 달라졌다.

이용자들이 멤버십 혜택을 비교해 통신사를 고른다고 할 정도다.

회사원 김모씨는 4일 "이통 3사 간 통신서비스의 품질은 거기서 거기 아니냐. 이왕이면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혜택을 하나라도 더 주는 곳에 마음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객들이 멤버십 혜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자 이통사들도 마케팅 비용을 증액해 멤버십 제휴처를 확대하고 할인 종수를 늘리는 등 고객의 니즈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

올해도 연초부터 이통 3사가 저마다 멤버십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등 한층 뜨거운 '멤버십 쟁투'를 예고했다.

각 이통사가 내놓은 멤버십 혜택을 뜯어보면 SK텔레콤은 '가족형', KT는 '실속형', LG유플러스는 '2030형' 등의 특징을 지닌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4일 가장 먼저 '찾아가자 T멤버십' 이벤트를 시작해 멤버십 경쟁에 불을 지폈다.

설날 연휴 전인 내달 17일까지 계속되는 이벤트 기간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스파게티아·불고기브라더스·할리스 등에서는 최대 50%, 편의점 미니스톱에서는 2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이번에 제휴처로 재편입된 파리바게트는 구매액 1천원당 100∼150원의 할인 혜택과 함께 매일 선착순 1만명에게 식빵 무료 쿠폰을 준다.

가족 놀이공원으로 인기를 끄는 롯데월드는 60%(동반 1인 50%)의 할인율이 주어진다.

무한 멤버십 혜택이 적용되는 VIP 및 가족결합 고객은 포인트 차감 걱정 없이 무제한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일반 고객도 평시 수준으로 포인트가 차감돼 부담이 크지 않다.

SK텔레콤이 지난달 19일 고객 등급별 멤버십 할인한도를 대폭 상향한 것도 참고할 만하다.

SK텔레콤의 멤버십 공세에 KT는 내달 11∼15일 닷새간 '발렌타인데이 어메이징' 이벤트로 맞선다.

이벤트 특성상 젊은층이 주타깃이다.

해당 기간 CGV 영화 1만원 할인, 뚜레쥬르·세븐스프링스·도미노피자 30∼50% 할인, 롯데월드 본인 50%(동반 3인 40%) 등 통 큰 헤택이 주어진다.

롯데월드는 이벤트 기간이 종료된 뒤에도 본인 60%(동반 1인 50%)의 할인 혜택이 지속된다.

KT는 SK텔레콤처럼 백화점식 혜택은 아니지만 까다로운 요건 없이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제휴처를 다수 보유한 게 장점이다.

KT 관계자는 "작년 4·8·10월 등 세 차례 멤버십 이벤트를 진행해 고객의 만족도가 크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올해는 이벤트 횟수와 혜택 범위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당장 눈길을 끄는 멤버십 이벤트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영화 한 분야에 멤버십 혜택을 집중하며 20∼30대 고객을 중심으로 영화 마니아층에 크게 어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11월부터 69요금제 이상을 쓰는 고객에게는 조건 없이 연간 24매의 영화관람권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가 최대 2년간 월 10만원 이상의 요금을 납부해야 오를 수 있는 VIP 고객에게만 각각 6매, 12매의 영화관람권을 제공하는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혜택이다.

경쟁사처럼 장기간 누적 납부요금이 아닌, 전월 사용 요금제를 기준으로 바로바로 멤버십 등급을 정하는 것도 고객 혜택을 우선한 차별화된 정책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시간이 흘러도 가장 인기 있는 멤버십 항목은 여전히 영화"라며 "멤버십 혜택을 문어발식으로 확장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가장 필요한 혜택을 가장 많이 제공하는 멤버십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