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반포 주공1단지 등 '재건축 블루칩' 시공사 선정 줄이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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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 깬 재건축·재개발 시장
건설사들, 강남권 중심으로 수도권서 공격 수주
개포주공2·3단지 착공…둔촌주공 사업인가 신청
지방은 초량 1구역 등 일부 사업성 갖춘 곳만
시공사 선정 시점, 앞당겨질 지 주목
건설사들, 강남권 중심으로 수도권서 공격 수주
개포주공2·3단지 착공…둔촌주공 사업인가 신청
지방은 초량 1구역 등 일부 사업성 갖춘 곳만
시공사 선정 시점, 앞당겨질 지 주목
![[Real Estate] 반포 주공1단지 등 '재건축 블루칩' 시공사 선정 줄이을 듯](https://img.hankyung.com/photo/201501/AA.9511085.1.jpg)
시공사 선정 부쩍 늘어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건축이 지지부진했다. 2010년 이후 시공사 선정 단지가 1년에 2~3곳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부진했던 핵심 단지들의 진행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 서울 방배동 ‘방배5구역’, 대치동 ‘국제아파트’, 반포동 ‘삼호가든 4차’ 등이 지난해 모두 시공사를 선정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개포주공2·3단지는 지난해 조합원 분양을 마쳤고 올해 이주와 착공에 들어간다. 매머드급 단지인 강동구 둔촌동 주공아파트도 지난해 말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냈다. 2011년 8월 조합설립인가가 난 뒤 4년 만에 이뤄진 일이다. 집값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는 데다 신규 아파트 분양이 인기를 끌자 재건축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최경환 부총리가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를 거론한 지난해 7월부터 재건축 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올 들어서도 재건축 시장에선 시공사를 선정하는 단지가 계속 나올 전망이다. 반포동 주공1단지 1·2·4주구는 지난해 9월 조합을 설립했다. 건축심의를 준비 중인 이 단지는 5600여가구의 매머드급인 데다 한강변에 접해 있어 차세대 랜드마크로 거론된다. 반포 주공1단지가 재건축으로 탈바꿈하면 총 7700여가구에 달하는 대형 단지가 등장한다.
주공1단지 오른쪽에 있는 신반포 15차도 주목받는 단지다. 180가구 규모의 저층 단지지만 재건축 후 722가구로 늘어나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시행인가를 준비 중인 반포동 삼호가든 3차도 연내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도권에서도 모든 사업장이 시공사 선정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 광명시 광명2R구역 재개발 사업의 경우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5개사가 참여했으나 지난해 10월 입찰에 모두 불참했다.
![[Real Estate] 반포 주공1단지 등 '재건축 블루칩' 시공사 선정 줄이을 듯](https://img.hankyung.com/photo/201501/AA.9514316.1.jpg)
지방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선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사업성이 뒷받침되는 곳은 시공사 선정에 성공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외면받고 있다.
지난해 부산에서는 초량동 초량1구역 온천동 온천3구역 등이 시공사 선정에 성공했다. 경기 성남시에서도 5년 만에 금광1구역 재개발이 시공사를 뽑았다.
하지만 부산 광안1구역 재건축구역은 지난해 10월 참여 회사가 없어 시공사를 뽑지 못했다. 이 단지는 올해 다시 시공사 입찰에 나선다. 충북 청주 봉명1구역도 지난해 말 시공사 선정에 실패했다. 대구의 경우 지난해 동구 신암1구역의 입찰에 아무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았다.
대형 건설사 재건축 사업 관련 담당자는 “9·1 대책 이후 건설사들이 관심을 갖는 곳은 서울·수도권, 일반 분양가를 비교적 높게 책정할 수 있는 일부 지방”이라며 “특히 중소도시와 공급 과잉 지역은 언제 다시 침체될지 몰라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공사 선정 시기 앞당겨질까
최근 건설업계는 재건축 조합의 시공사 선정 시기를 앞당기는 내용을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처리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개정안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시공사 선정 시기를 사업시행인가 이후에서 조합설립 인가 이후로 앞당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경우 현재 추진위원회 단계이거나 조합 설립 초기 단계의 단지들이 시공사 선정을 일찍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포동 주공1단지 3주구와 경남아파트, 최근 조합을 설립한 신천동 미성과 조합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진주아파트 등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단 한 건의 재개발·재건축 물량도 수주하지 않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대림산업과 GS건설이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2조원이 넘는 수주를 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그동안 재개발·재건축 수주 물량이 적지 않아 수주보다는 기존 사업 추진에 주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