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디 인터뷰' 포스터
사진=영화 '디 인터뷰' 포스터
미국 독립 영화관들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을 내용으로 다뤘다가 테러 위협으로 제작사가 상영을 포기한 영화 '인터뷰'의 상영을 잇따라 제안했다.

미시간 주 앤 아버의 독립영화관 체인 '아트 하우스 컨버전스'는 '인터뷰' 제작사인 소니에 보내는 서한을 홈페이지에 올려 "영화를 하루 특별 상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아트 하우스 컨버전스는 또 극장주들이 '인터뷰' 개봉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힐 수 있는 온라인 청원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텍사스주 오스틴의 19개 독립영화관 체인 '알라모 드래프트하우스'는 온라인 청원에 서명하면서 하루 이상 '인터뷰'를 상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알라모 드래프트하우스의 대변인은 "하루 특별 상영과 통상적 상영 등의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며 "중요한 점은 독립영화관들이 '인터뷰'를 틀고 싶어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인기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원작인 베스트셀러 '얼음과 불의 노래'의 작가 조지 RR 마틴도 소니의 개봉 취소 결정을 비겁한 일이라고 비난하며 상영 제안 대열에 합류했다. 마틴은 뉴멕시코 주 산타페에 있는 자신의 독립영화관에서 '인터뷰'를 상영하겠다며 "미국 전역의 수많은 소규모 독립영화관들이 북한의 위협과 상관없이 '인터뷰'를 기쁘게 상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영리기구 세속적인문주의연구센터(CFI)도 표현의 자유 수호를 위해 매사추세츠 주 앰허스트 본부에서 '인터뷰'를 상영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소니는 북한 소행으로 지목된 해킹으로 성탄절 개봉 계획을 취소한 '인터뷰'를 자사 온라인 배급망 무료 배포 등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소니의 '인터뷰' 개봉 취소 결정에 대해 미국인 절반 가량이 잘 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