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2000만원 넘는 전세 두 배 늘어
3.3㎡당 2000만원이 넘는 고가 전세 아파트가 1년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세 선호 현상이 지속된 영향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전국 아파트(12월 셋째 주 기준) 646만885가구 중 3.3㎡당 전셋값이 2000만원 이상인 곳이 3만2968가구로 조사됐다고 23일 발표했다. 작년(1만4736가구) 대비 2.2배 증가한 규모다.

이 같은 고가 전세 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 강남구(1만6354가구)로 조사됐다. 동별로는 역삼동(4521가구)이 가장 많았고 도곡동(3767가구), 대치동(3683가구), 삼성동(3360가구), 청담동(1023가구) 순이었다.

강남구에 이어 서초구가 9525가구로 지난해보다 43% 늘어났다. 서초구에선 래미안퍼스티지·반포자이·반포리체 등 대단지 아파트가 많은 반포동에 7114가구가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의 경우 공급면적 113·114㎡의 3.3㎡당 전셋값이 3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6723가구)는 1년 만에 124% 늘어났다. 잠실리센츠·잠실엘스·트리지움·레이크팰리스 등이 있는 잠실동에 6723가구가 몰려 있었다. 이 밖에 성동구 189가구, 중구 81가구, 양천구 50가구, 용산구 46가구 등으로 조사됐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매매시장 회복이 더뎌 주택 구매 능력이 있는 계층에서 전세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앞으로 고가 전세 가구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