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자율을 존중해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사내 분위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난 9월 강원 원주에 있는 대한화인세라믹 개발부에 입사한 박성근 씨는 “화기애애한 회사 분위기 덕분에 첫 직장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학에 다닐 때부터 원하던 연구직에 배치받은 만큼 연구개발 역량을 키워 새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1988년 설립된 대한화인세라믹은 세라믹코팅제 ‘세라미카’를 개발해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66억원에 달한다. 신입 대졸 사원의 초임 연봉은 상여금을 포함해 3000만원 수준이다. 연봉 외에 올해 성과급 150%를 지급했다.

대한화인세라믹처럼 제품 경쟁력 강화와 실적 향상을 바탕으로 사원복지와 근무환경 개선에 힘써 직원들이 ‘좋은 일자리’로 인정하는 지방 강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최종윤 대한화인세라믹 이사는 “축구동호회 등의 운영비 일부를 회사가 지원하고, 계절별로 유니폼을 지급하는 등 권위적인 조직문화 대신 젊고 유연한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 학자금을 지원하고 퇴직연금을 예치하는 등 복지제도를 추진하고 있다”며 “복지제도와 근무환경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청년 구직자들이 지방 근무 가능성도 열어두고 고민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1987년 설립한 신라엔지니어링은 2012년 경기 안성에서 충남 아산으로 회사를 이전하면서 근무환경 개선에 주력했다. 신라엔지니어링은 자동차용 외판 금형을 주로 제작한다. 지난해 매출은 636억원이었다.

이병재 신라엔지니어링 팀장은 “현재 아산 공장과 사무실은 설계에만 3년이 걸렸다”며 “임직원이 직접 설계에 참여해 쾌적한 근무환경을 만드는 데 힘썼다”고 말했다. 자연 채광과 환기를 고려해 설계했기 때문에 깨끗하고 소음이 적다는 것이다. 생산시설에서는 드물게 가스난방도 하고 있다.

또 생산팀별 휴게실을 16개 설치했고, 냉난방 시설도 갖췄다. 점심식사 후 체력단련을 할 수 있는 탁구대, 러닝머신(트레드밀) 등 운동시설도 구비하고 있다. 이 팀장은 “도급업체 직원들을 포함해 230여명 직원들의 이직률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신입 대졸사원은 연봉 2900만원을 받는다. 올해는 성과급이 50% 정도 지급됐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