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지수는 이번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에 대한 부담감에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황레이더]코스피, 산 넘어 산…주요 이벤트 줄줄이 대기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미국 증시도 8일(현지시간)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국제유가 탓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대내외 주요 변수들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향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내외 변수들이 다수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당분간 코스피가 거시적인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우선 이날 중국이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내년 한 해 경제 운용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관전 포인트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 조정과 통화정책 방향, 자본시장 개방 확대 등이다.

중국 지도부는 이번 회의에서 내년 GDP 목표치를 7.5%에서 7.0%로 낮추는 방안을 토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식과 채권, 민영은행 등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개혁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회의를 통해 추가 부양정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시장 제도개혁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경제공작회의에 이어 오는 10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결과도 발표된다.

오는 11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단행된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내년 초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가능성 등으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1일은 또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이자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제일모직의 일반 공모 청약이 마감하는 하는 날이다.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재신임 투표의 성격을 띄는 일본 조기총선도 오는 14일 열린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의 압승이 예상됨에 따라 '아베노믹스'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엔저(低) 현상은 더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