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8일 미디어플렉스에 대해 내년 투자·배급하는 영화 라인업을 통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홍정표 연구원은 "지난 3년간 미디어플렉스의 메인 투자 작품 수는 7개에 불과했지만, 내년에는 10개의 메인 기대작이 개봉 예정"이라며 "특히 영화 라인업에는 스타 감독들의 신작이 즐비하고, 실력과 인지도를 겸비한 한류 배우들이 등장한다"고 말했다.

내년 미디어플렉스의 한국 영화 라인업은 최동훈 감독의 '암살', 이준익 감독의 '사도' 등 10편이다. 두 작품의 주연 배우들은 하정우와 이정재, 송강호와 유아인 등이다.

올해는 세월호 사건과 대형 스포츠 이벤트 등 영화 내수 시장 여건이 부정적이었지만, 내년에는 국내 영화시장이 정상적으로 회복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32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매출 1190억원과 영업이익 11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홍 연구원은 "미디어플렉스는 수익 구조상 2000만명 관객을 돌파하면 손익 분기점에 도달한다"며 "내년에는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올 4분기 실적은 기대했던 작품 개봉의 지연으로 다소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향후 중국 상위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 현지화 전략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봤다. 미디어플렉스는 지난해 중국 최대 민간 영화 배급사인 화이브라더스와 함께 '미스터고'를 공동 제작해 1억1200만위안의 상영매출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그는 "중국시장 진출은 국내 영화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화이브라더스와의 공동 제작 경험을 기반으로 향후 중국 상위 업체들과 매년 2~3편의 중국 영화 공동 제작을 통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