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비주력 사업' 정리에 나선 삼성그룹주(株)의 주가가 대체로 상승하고 있다.

다만 '삼성 주가 프리미엄'이 사라진 삼성테크윈은 하한가(가격제한폭) 근처로 주저앉았고, 앞서 합병에 실패한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만 내림세다.

26일 오전 9시7분 현재 삼성테크윈은 전날보다 14.60% 급락한 2만8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전날 삼성테크윈을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비주력 사업 매각 방침에 따른 결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이 그룹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전자, 금융·서비스, 건설·플랜트 등으로 사업을 집중하고자 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투자증권 김익상 연구원의 경우 '삼성그룹의 아쉬운 결정'이라며 "앞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삼성테크윈의 항공기 엔진 제조기술 관련 전문인력의 이탈 여부"라고 판단했다.

이어 "삼성 프리미엄 소멸로 삼성테크윈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0.34% 오른 119만4000원을 기록하며 소폭 상승하고 있고, 삼성화재와 삼성물산도 1.30%와 1.14%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 전망이 나온 삼성전기는 장초반 5% 이상 급등세다.

이밖에 삼성SDI는 1.15% 오른 13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삼성카드(0.21%), 삼성증권(0.19%), 제일기획(3.04%), 삼성정밀화학(0.88%) 등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합병에 실패한 계열사 삼성중공업(-1.86%)과 삼성엔지니어링(-1.32%)만 전날보다 하락세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