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몸집을 불리고 있다.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의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합작사를 만들거나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 같은 전자업체들까지 짝짓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독일 부품사들이 M&A에 가장 적극적이다. 독일 ZF는 지난 9월 12조원을 주고 전장 전문기업인 미국 TRW를 인수했다. 이로써 ZF는 세계 9위 부품사에서 2위 업체로 뛰어올랐다.

독일 콘티넨탈도 지난 2월 2조원을 들여 미국 고무 업체인 베얀스를 사들인 데 이어 8월 이탈리아의 배기가스 시스템 업체인 에미텍과 미국 부품 유통사인 CRC를 잇따라 인수했다. 볼프강 쉐퍼 콘티넨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향후 18개월 내에 또다시 수십억유로 규모의 M&A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보쉬와 일본 덴소는 각각 일본 미쓰비시, 샤프와 손잡고 배터리 및 공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반대로 전자업체인 파나소닉은 후지쓰와 합작해 차량 반도체칩 설계 회사를 만든 데 이어 지난 9월 스페인 차량 부품사인 피코사를 인수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