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삼송 동일스위트 1차
고양 삼송 동일스위트 1차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전용 59㎡가 대세로 떠올랐다. 3.3㎡당 분양가는 중대형 주택형을 앞질렀고 단지 안에서도 입지 여건이 가장 좋은 자리에 배치하는 추세다.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소형 주택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건설사들도 중대형에서만 선보이던 3면 발코니와 4베이 설계를 소형에 속속 적용하고 있다. 단지 안에서 조망권이 우수하거나 지하철역이 가까운 곳에도 중대형 대신 소형 주거 동이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조연 역할을 하던 소형 아파트가 주연으로 떠오른 것이다.

○최고 청약경쟁률 전용 59㎡가 차지

최근 1순위 청약에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된 ‘광명역 파크자이’의 최고 경쟁률은 전용 59㎡A 타입이 차지했다. 112가구 모집에 1순위에만 3708명이 신청해 3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전용 59㎡A 타입은 소형이지만 3면 발코니가 적용돼 서비스 면적으로 공간이 넓어진다. 안방에 워크인이 가능한 드레스룸 공간까지 확보했다. KTX광명역을 가장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주거 동 자리에도 전용 59㎡C가 배치됐다. 광명역 파크자이가 KTX광명역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들어서는 단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초역세권 입지에 가장 부합하는 주거 동이란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소형 주택형의 총 분양가는 대형에 비해 싸지만 3.3㎡당 평균 분양가로 계산하면 대형보다 더 비싼 편이다. 광명역 푸르지오 전용 59㎡A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단지 내 가장 큰 주택형인 95㎡보다 20만원가량 더 비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국민주택 규모(전용 85㎡ 이하)보다 작은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12년을 기준으로 큰 아파트에 비해 높아졌다. 2007년에 분양된 아파트의 경우 대형이 소형보다 400만원가량 비쌌지만 작년에는 소형이 대형보다 64만원 더 비샀다. 엄지현 LH(한국토지주택공사) 주택기술기준처 과장은 “소형 주택형이 분양시장에서 주목받은 건 최근 몇 년 사이의 일”이라며 “주택 분양성을 높이기 위해 건설사들이 특화한 설계와 주거 동 배치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망권 뛰어난 곳에 소형 배치

천안 레이크타운 푸르지오
천안 레이크타운 푸르지오
대형 아파트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호수공원 조망권을 꿰차는 소형 아파트도 늘어나고 있다. 대우건설이 충북 천안시 성성3지구 도시개발구역 A1블록에 짓는 ‘천안 레이크타운 푸르지오’ 전용 62㎡C의 경우 업성 저수지 조망이 가장 좋은 자리에 배치된다. 단지 북쪽에 있는 저수지와 가장 가까운 자리다. 대우건설은 호수공원 조망권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타입의 거실 2면에 창호를 내 개방감을 더했다. 안방 워크인 드레스룸과 주방을 연계한 팬트리 공간까지 확보했다. 자녀방 사이에 공용 욕실을 배치해 가족 구성원 간의 사생활까지 배려한 특화 설계를 적용했다.

골프장 조망이 가능한 소형 아파트도 분양 중이다. 동일이 경기 고양시 삼송택지지구 7블록에 짓는 ‘고양 삼송 동일스위트 1차’는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로는 보기 드물게 남향으로 골프장 조망이 가능하다. 부지 남쪽으로 86만㎡, 18홀 규모의 뉴코리아CC가 펼쳐져 있다. 모든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하고 선호도가 높은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했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서 선착순 동·호수 지정으로 분양 중인 ‘수원 아이파크 시티 4차’도 전용 59㎡, 75㎡와 같은 소형 주택형의 조망권이 확보돼 있다. 단지 주변의 수변공원과 수원 공군 골프장 등의 조망이 가능하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평면 설계 계획과 다르게 조망권은 건물이 다 지어진 이후 확인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처음 예상했던 것과 다를 수 있다”며 “실수요자는 입주할 가구의 층과 향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