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기대치)를 1000억원 가량 밑도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매출액과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소폭 성장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판매가 전년에 비해 증가했지만, 환율 영향 탓에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현대차는 서울 본사에서 2014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 3분기까지(1~9월) 누계 실적이 ▲판매 362만 4837대 ▲매출액 65조 6821억원(자동차 53조 3351억원, 금융 및 기타 12조 3470억원) ▲영업이익 5조 6743억원 ▲경상이익 7조 8214억원 ▲당기순이익 5조 9931억원(비지배지분 포함) 이라고 밝혔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한 1조648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2% 줄어든 1조6152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영업이익보다 더 큰 하락 폭을 보였다.

다만 매출액이 전년 동기의 20조8194억원에 비해 4700억원 가량 늘어난 21조2805억원을 달성했다.

이로써 1~3분기 누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5조6821억원과 5조6743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까지 글로벌 시장 누적 판매수는 362만4837대로, 전년에 비해 3.6% 늘어났다.

국내시장에서 신차 효과와 SUV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4.7% 증가한 50만 1184대를 판매했으며 해외시장에서도 전년 동기대비 3.4% 증가한 312만 3653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반면 판매 증가와 신차 출시 효과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0.5% 증가한 65조 6821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0.9% 포인트 상승한 78.5%로 집계됐다.

영업부문 비용은 3분기말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인해 판매보증충당금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한 8조 465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이로써 전년 동기대비 9.7% 감소한 5조 6743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8.6%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대비 1.0% 포인트 내려갔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7%와 12.7% 줄어든 7조 8214억원과 5조 993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판매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까지 평균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 하락함에 따라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4분기에 국내시장은 물론 중국과 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사적인 수익 개선 활동을 지속하고 있어 환율 안정이 이뤄지면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