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월세 전환율 年6.4%까지 '뚝'…송파구 4.9% 최저
저금리가 장기화됨에 따라 전세 아파트를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인 전·월세 전환율이 연 6.4%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은 전·월세 거래정보시스템의 실거래가 정보를 활용해 2011년 1월부터 올 9월까지의 전국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을 집계한 결과 2011년 1월 8.4%이던 전·월세 전환율이 지난달에는 연 6.4%로 떨어졌다고 22일 발표했다.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 年6.4%까지 '뚝'…송파구 4.9% 최저
집주인은 요구 수익률, 세입자는 월세 계약 시 기회비용을 계산하는 지표로 전·월세 전환율을 활용한다. 예를 들어 전세금 3억8000만원짜리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140만원으로 전환했다면 연간 월세액(140만원×12=1680만원)을 전세금(3억8000만원)에서 보증금(5000만원)을 뺀 금액으로 나누어 구한다.

이럴 경우 전·월세 전환율은 연 5.09%가 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전세에 비해 월세 부담이 높고, 비율이 낮으면 그 반대 의미다.

전·월세 전환율이 하락한 것은 저금리 여파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수요에 비해 월세 공급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감정원은 분석했다. 2011년 8월 34%였던 전·월세 주택 중 월세 비중은 올 8월에는 40.1%까지 늘었다.

시·군·구별로는 강원 속초가 연 10%로 가장 높았고, 고가 전세 아파트가 많은 서울 송파구가 4.9%로 가장 낮았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5.2%), 서울 광진구(5.3%) 등도 낮은 편이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