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중 첫 3관왕에 오른 이나영이 30일 경기 안양시 호계체육관 볼링장에서 열린 볼링 여자 5인조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중 첫 3관왕에 오른 이나영이 30일 경기 안양시 호계체육관 볼링장에서 열린 볼링 여자 5인조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볼링과 요트, 정구에서 금맥이 터졌다. 30일 볼링에서 3개, 정구에서 2개, 요트에서 4개 등 세 종목에서만 9개의 금메달이 쏟아졌다. 볼링의 이나영(28·대전시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첫 3관왕에 등극했고, 요트의 박성빈(14·대천서중)은 최연소 금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세 종목에 힘입어 2위 자리를 공고히 하며 3위 일본과의 격차를 금메달 10개 이상으로 벌렸다.

○남자볼링 5인조 대회 2연패

이나영은 30일 경기 안양시 호계체육관 볼링장에서 여자 5인조 경기까지 치른 결과 이번 대회 개인전과 2·3·5인조 경기에서 총 5132점(평균 213.83점)을 기록해 신리제인(말레이시아·5095점)을 따돌리고 개인종합 1위에 올랐다. 볼링 개인종합은 개인전과 2·3·5인조 경기에서 거둔 개인별 합산 성적으로 순위를 가린다.
[인천 아시안게임] 볼링·요트·정구·레슬링서 10개 金…한국 '골든 데이'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 김수경, 2006년 도하 대회 최진아, 2010년 광저우 대회 황선옥(류서연으로 개명)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4회 연속 여자 개인종합 우승자를 배출했다. 이나영은 이번 대회 2·3인조에서 동료와 금메달을 합작한 데 이어 개인종합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볼링대표팀도 고대하던 금메달을 두 개나 땄다. 박종우(23·광양시청), 최복음(27·광양시청), 김경민(30·인천교통공사), 신승현(25·수원시청), 강희원(32·부산시청), 홍해솔(24·인천교통공사)로 구성된 대표팀은 이날 5인조전에서 합계 6228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남자팀은 광저우 대회에 이어 남자 5인조전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5인조전과 함께 개인종합에서도 박종우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천 아시안게임 정구 남녀 단식에서 우승한 김형준(아래)과 김보미가 30일 인천 열우물경기장에서 금메달을 딴 뒤 태극기를 든 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아시안게임 정구 남녀 단식에서 우승한 김형준(아래)과 김보미가 30일 인천 열우물경기장에서 금메달을 딴 뒤 태극기를 든 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구, 남녀 단식 동반 金

정구에선 남녀 단식 동반 금메달이 나왔다. 김형준(24·이천시청)은 인천 열우물테니스장에서 열린 정구 남자 단식 결승에서 쿠스다랸토 에디(인도네시아)를 4-0으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한국은 광저우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정구 남자 단식을 제패했다. 준결승에서 대표팀 선배이자 남자 정구 간판인 김동훈(25·문경시청)을 꺾은 김형준은 결승에서 완승을 거두고 한국 남자 정구의 새 스타 탄생을 알렸다.

김보미(24·안성시청)는 여자 단식 결승에서 천후이(중국)를 4-1로 꺾었다. 한국은 부산 대회 이후 처음으로 정구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보미는 4강에서 한국 여자 정구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김애경(NH농협)을 4-2로 잡고 결승에 올라 차세대 정구 에이스로 떠올랐다. 한국은 김동훈, 김애경의 동메달까지 더해 이날만 정구에서 메달 4개를 따냈다.

○박성빈, 최연소 금메달

인천아시안게임 요트 남자 옵티미스트급에서 한국선수단 가운데 최연소 금메달을 따낸 박성빈. 연합뉴스
인천아시안게임 요트 남자 옵티미스트급에서 한국선수단 가운데 최연소 금메달을 따낸 박성빈. 연합뉴스
요트에서는 중학생 박성빈이 금메달을 따내며 파란을 일으켰다. 박성빈은 인천 왕산요트경기장에서 끝난 대회 요트 남자 옵티미스트급에서 정상에 올랐다. 앞서 열린 10차례의 레이스에서 벌점 13점을 받아 2위 모하메드 디아웃딘 로자이니(말레이시아·벌점 24)에 11점 차로 앞서 있던 박성빈은 11차 레이스에서 로자이니가 4위에 그침에 따라 우승을 확정했다.

2000년 10월10일 생인 박성빈은 2001년 1월19일에 태어난 요트 여자 옵티미스트급의 김다정(13·대천서중)에 이은 한국 선수단의 두 번째 최연소 선수다. 한국 선수가 요트 남자 옵티미스트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98년 방콕 대회의 채봉진 이후 16년 만이다.

한국 요트의 대들보 하지민(25·인천시체육회)은 남자 레이저급에서 벌점 합계 17점으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민은 방콕 대회와 부산 대회를 휩쓴 김호곤에 이어 이 종목 2연패에 성공한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김창주(29)·김지훈(29·이상 인천시체육회) 조는 요트 남자 470급에서 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근수(34)·송민재(34·이상 부안군청) 조는 호비16급에서 금빛 레이스를 선보였다.

최만수/한은구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