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연금 보험료, 최대 20% 오른다
암 등에 대비하는 질병보험과 연금보험의 보험료가 내년부터 최대 20%가량 오를 전망이다. 보험사들이 높아진 발병률과 길어진 수명을 내년 보험료 산정에 반영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사망률 질병발생률 등 보험료 산정에 필요한 기초통계를 집계하는 보험개발원은 최근 위험률(참조순보험료율) 조정작업을 마무리했다. 3년 만에 새로 산출한 이 위험률은 금융당국 신고 절차를 거쳐 내년 초부터 적용된다.

조정된 위험률에 따르면 남자의 암 발생률은 3년 전보다 11%, 여자는 22% 높아졌다. 암 발생률은 보험료에 그대로 전가되지는 않지만 많은 영향을 미친다.

수명이 길어진 점을 반영해 연금보험 가입자의 사망률도 많이 낮아졌다. 40세 남성이 65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3년 전보다 16% 높아졌다. 보험사로선 그만큼 지급해야 할 보험금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여기에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장기 금리 인하 추세를 반영해 보험사가 더 많은 자금을 보유하도록 한 점도 5%안팎의 보험료 인상 요인이다.

한 보험사 고위 관계자는 “새로 산출된 위험률 등을 보험료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신규 가입자나 일부 갱신형 상품의 보험료가 최대 20%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