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대학'에 기대되는 핵심질문을 통한 절대평가"

2022년까지 입학 정원 16만명을 감축하는 대학구조개혁을 위한 평가지표의 밑그림이 공개됐다.

교육부는 대학구조개혁 평가지표 개발 정책연구진 주관으로 30일 대전 유성구 한밭대에서 '대학 구조개혁 평가지표 마련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고 밝혔다.

이날 공청회에 연구진 중 한 명인 정영길 건양대 부총장이 일반대학의 평가지표 개발 기본방향에 대해, 이길순 신구대 산학협력단장이 전문대학 평가지표 부분을 각각 발표했다.

연구진은 평가지표를 "학생, 학부모 등 일반 국민의 관점에서 '좋은 대학'을 정의하고 해당 정의로부터 교육의 질 제고 측면에서 핵심질문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핵심 질문을 크게 ▲ 대학의 설립이념과 교육 목표에 따라 학생을 선발하는가 ▲ 좋은 교육을 위한 충분한 여건을 갖췄는가 ▲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가 ▲ 개인과 국가·사회발전에 기여하는가 등 4가지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평가영역을 10개로 나누고 평가항목 23개, 평가지표 36개를 제시했다.

아울러 대학 특성화 영역을 별도로 설정해 대학별 특화된 교육 관련 프로그램이 평가를 받을 수 있게 했다.

기존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 평가가 정량지표를 활용한 상대평가였다면 이번 대학구조개혁 평가는 정량과 정성평가를 병행한 절대평가 방식이라고 연구진은 양 평가의 차이를 설명했다.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 사업은 취업률, 재학생 충원율, 전임교원 확보율 등 8개 영역에서 산식에 따라 각 대학의 점수를 매겨 하위 15%에 재정지원을 제한하는 사업이다.

대학구조개혁 평가는 전임교원 수나 교사 확보율과 같이 정량평가만 하는 지표도 있지만 대개 정성 또는 정량·정성평가를 병행한다.

예컨대 과거 평가에서 학생 취업률은 취업률 수치로만 측정했다면 새 평가에서는 취업률뿐 아니라 대학이 소재한 지역여건이나 인문·이공·예체능 등 전공계열 등을 고려해 취업률의 적절성도 따져본다는 것이다.

아울러 교수 지원(교원이 교육에 전념하도록 지원 또는 유도하는가), 학습지원(학습 부진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는가 등), 교육 만족도(수요자의 만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가) 등 기존 평가에 없던 새로운 평가항목도 신설됐다.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한 평가지표는 일반대학 평가지표와 큰 틀에서 같고 다만 교양교육과정과 전공교육과정 항목에서 차이가 난다.

예를 들면 일반대학 평가지표에서 '핵심역량 제고를 위한 교과목으로 구성돼 있는가'를 묻는다면 전문대학 평가지표에서는 '고등직업교육에 부합한 직업기초 교양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하는가'를 살펴본다.

교육부는 이번 공청회 논의와 대학 협의체와 협의 등을 거쳐 10월 말 최종안에 대한 공청회를 연 뒤 11월 초 최종적인 평가편람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어 11월부터 대학 자체적인 평가를 하도록 해 1주기 대학구조평가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난 1월 교육부는 오는 2022년까지 3단계에 걸쳐 대학 입학정원은 모두 16만명 줄이는 대학구조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세종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