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10일 오후 1시21분

연말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예비심사 청구서 접수가 임박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최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 초안(드래프트)을 제출했다. 대개 초안에 문제가 없으면 1주일 내 정식 청구가 이뤄진다. 이 경우 오는 15일을 전후해 제일모직이 정식 청구서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모직은 정식 청구서에 희망공모가, 신주 발행규모 등은 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은 청구서를 제출할 때 희망공모가, 신주 발행규모 등을 적어넣는다. 하지만 이를 민감한 사항이라고 판단하면 공란으로 남겨놓기도 한다. 지난달 말 정식 청구서를 제출한 삼성SDS, 대륜이엔에스 등도 이를 적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기업가치 평가와 공모구조 등을 결정하기 위해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제일모직은 아직도 기업가치 평가와 공모구조 설정 등을 놓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식 상장예비심사 청구서가 접수되면 한국거래소는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20영업일(4주) 동안 심사한다. 결과는 이르면 다음달 초중순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늦어도 11월 초엔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신고서 효력 발생일까지는 15영업일이 걸린다.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연내에 수요예측과 공모 청약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의 상장 주관사는 KDB대우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