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 옛날에는 물물교환을 통해서 교역이 이루어졌지만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았을 것이다.

일단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도 어려웠을 것이고 교환의 비율도 그 때마다 달랐기 때문이지.

그래서 모든 물건을 대체할 수 있는 절대적인 가치를 가진 무언가가 필요했는데...초기에는 돌덩어리나 혹은 조개껍데기...심지어는 손톱과 발톱 같은 것들도 화폐로 사용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일하지 않아도 자라는 손톱이나 지천에 깔려 있는 조개껍데기 정도로는 정당한 가치를 축적하는데 문제가 있었을 것이고 그래서 나온 것이 금이나 은과 같은 귀금속이었다.

오늘 날의 독일 지역에서 오래전에 널리 통용이 되었던 <굴덴>이라는 화폐는 골드라는 말, 즉 금에서 따온 말이라면 화폐 대용물로서의 금의 역할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얼마 전에 거의 도굴되지 않고 발견되었던 투탕카멘의 무덤에서도 무려 110kg이 넘는 금으로 장식된 관이 나오는데...지금으로부터 약 5000년 전...석기와 청동기를 거치지 않고 홀연히 나타났던 나일강의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도 금과 같은 귀금속들이 아주 귀중한 대접을 받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금이 시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수많은 나라와 오랜 시간에 걸쳐 신뢰를 받게 된 이유는...내구성과 불변의 가치 등을 들 수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아무래도 금이 희소성이 있고 비싸다 보니 작은 양으로도 많은 물건을 살 수 있었으니 당연히 초기화폐로서 손색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금에게도 단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국가 간에 교역이 발달하기 시작하고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기존의 금만으로는 늘어나는 경제 규모를 따라잡을 수가 없었어...교역의 댓가로서 대부분 나라에서 귀중하게 대접을 받았던 금을 누구나 요구했었지만 한정적인 금이 그 많은 수요를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금 본위제로 돌아가야만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만...세상 금을 모두 끌어 모아서 돈으로 만들어도 경제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금이 기축화폐로서 다시 사용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아무튼, 당시에도 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금과 다른 금속을 섞은 형태의 동전이나 혹은 은으로 만든 대용품이 널리 쓰이게 되었는데...이렇게 대량으로 만들어진 통화가 특정한 가치로 인정되면서 더욱 많은 나라에서 쓰이게 되었어.

그러니까...이때부터 소위 <기축통화>라는 개념의 화폐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지...

<기축통화>라는 말은 기억해두도록 해라. 전 세계 시민들에게 널리 쓰이는 결제통화를 기축통화라고 한다.

오늘날의 기축통화는 미국의 연방준비은행에서 만든 <달러>인데...우리의 신사임당이 그려진 원화로는 나가서 쌀 한 톨이나 석유 한 방울도 살 수 없어.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원화는 단지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화폐이기 때문이다.

결제통화라는 말은, 해외에서 무언가를 사려면 달러로만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연히 이런 달러가 간혹 부족해지면 외환위기라는 심각한 위험에 빠지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적절한 수준의 외환 보유고를 맞추려 언제나 애를 쓰는 것이야.

물론, 처음부터 달러가 기축통화로 태어난 것은 아니었다.

최초의 기축통화의 의미로 최초로 널리 쓰였던 화폐는 그리스의 <드라크마>였다고 전해진다.

드라크마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합류하기 전까지도 쓰였던 화폐다. 지금은 몰락한 화폐라고 볼 수 있지...

앞서 부족한 금의 공급 때문에 은이 함께 활용되었다고 했었지? 그리스에서는 빛이 난다는 의미의 <아르기로스>라는 이름을 은에 붙이고 이를 화폐로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도 주기율표를 보면 은을 Ag로 표시하고 있다면 대략 감이 오지?

로마에서는 기원전 1세기에 와서 <아우레우스>나 <디나리우스>와 같은 기축통화가 널리 사용되었는데, 이쯤 되면 기축통화라는 것은 어느 나라의 국력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강력한 군권이나 경제력을 가진 나라가 발행하는 화폐가 그 주변 국가들에게서 널리 쓰이게 되면서 기축통화는 절대 권력을 가진 나라들의 흥망성쇠와 그 운명을 함께 했다고 볼 수 있지.

하지만 <디나리우스> 역시 진정한 의미의 기축통화는 아니었다. 그저 지중해 연안에서만 통용되던 지역 통화 정도의 의미였어.

가장 최초로 나타난 근대적 의미의 기축통화라면 네덜란드의 <길더>였을 것이다. 네덜란드는 예로부터 교역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었기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그들의 화폐를 즐겨 쓰게 되었는데...유럽 전체에서 고르게 통용되기 시작한 진정한 의미의 기축통화였다.

그러다가 18세기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세계의 중심은 다시 영국이 되었고 영국의 <파운드>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화폐가 되었었지...그것이 1944년 <브레튼우즈 조약> 이후 미국의 <달러화>로 바뀌고 나서 지금까지 달러는 식량도 살 수 있고 석유도 살 수 있는 기축통화의 역할을 하고 있다.

동전이 아닌 종이돈이 제작되기 시작한 이유도 알아볼까?

세계 최초의 법전이라고 볼 수 있는 함무라비 법전에서는 상거래와 관련된 법이 나오는 데...보증과 관련된 조항이 있는 것으로 봐서 보증서 형태의 지폐 대용물은 기원전 1700년대 이전부터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보다 근대적 의미의 지폐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동전의 형태에서 종이로 만든 화폐가 나타나기 시작한 이유는...금화나 은화 같은 실물화폐들은 보유하기가 불편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교역량이 많아지면서 어떤 거래를 위해서 이에 해당하는 금과 은을 모두 가지고 다니기에는 도난이나 강도를 당해서 잃어버리기 쉬웠었다는 것이 화폐출현의 이유가 되는 것이지

하지만 그보다는 좀 더 근사한 이유가 또 있었다.

당시 유럽에서는 큰 땅덩어리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서로 다투게 되었고 군주가 수시로 바뀌었어. 사실, 유럽이라는 땅덩어리에서 전쟁이 중단된 것은 <유로>라는 개념이 시작되면서였으니까...거의 문명이 생긴 이래로 유럽은 언제나 싸움질이 끊이지 않았던 동네였다.

당연히 부자들은 자신들의 금을 이 싸움 통에서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필요성에 의해서 나온 것이 바로 금이나 은을 보관하면서 써준 보증서 형태의 화폐였다.

<로스차일드> 가문에서 그들의 막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금 보관증을 써주기 시작했는데...이것이 오늘날 화폐의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

당시 유럽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또한 어떤 일이 있어도 약속을 지키면서 쌓아왔던 신뢰가 오늘날의 그들을 만든 것이지.

현실을 직시하고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과 성실함...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켜낼 것이라는 강력한 신뢰가 성공하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필수 요건이라는 것이 느껴지니?

아무튼, 돈은 이렇게 해서 탄생하게 되었고...지금도 세계의 금권...즉 돈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바로 로스차일드 가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이야기는 다음 번 <은행의 탄생> 편에서 다시 거론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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