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도시 역세권 단지 공급 줄잇는다
지방 대도시에서 지하철을 따라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하철 역세권이 주거지역을 재편하는 추진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 대도시에서 지하철역 인근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잇따라 공급된다. 지하철 1호선(1974년)과 2호선(1980년)이 건설된 지 30~40년이 지난 수도권과 달리 뒤늦게 지하철이 들어선 지방에서는 지하철 노선을 중심으로 지역 차별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대구에서는 지하철 1·2호선이 각각 1997년과 2005년 개통된 뒤 역세권 주거 선호도가 높아졌다.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대구 지하철 1호선 월촌역세권 단지인 ‘상인 화성파크드림 1·2단지’ 전용 84㎡는 3.3㎡당 992만원이다. 동일 지역에서 같은 해 입주했지만 지하철과 먼 ‘대구 상인 푸르지오’ 84㎡는 813만원으로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세권 단지의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며 재개발·재건축도 활기를 띠고 있다. 반도건설은 오는 11월 대구 지하철 1호선 신천역 인근에서 ‘신천동 반도유보라’(764가구)를 분양한다.
지방 대도시 역세권 단지 공급 줄잇는다
부산은 지하철 1호선이 1985년 개통됐지만 2호선은 14년 후인 1999년에 운행을 시작했다. 2호선 역세권을 중심으로 진행된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최근 분양에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달 2호선 못골역 인근에서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3149가구)를 공급한다. 부산업체인 동원개발은 2호선 민락역 주변에 ‘센텀비스타 2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2004년 지하철 시대가 열린 광주에서도 광명주택이 지하철 1호선 상무역 인근에 ‘상무 광명메이루즈’ 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지하철은 신도시·택지지구 개발에도 영향을 미친다. 1990년대부터 조성된 경남 양산 물금지구는 부산 지하철 2호선 연장선인 양산선이 개통된 2007년 이후 개발이 본격화됐다. 반도건설은 이달 경남 양산신도시 물금택지지구 15블록에 ‘남양산역 반도유보라 6차’(82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