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 골가뭄 해소…최용수 "윤일록 "본연의 모습으로 부활"

다음 달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나설 윤일록(22·FC서울)이 득점포를 퍼뜨리며 해결사 기대를 부풀렸다.

윤일록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오랜만에 골 맛을 봤다.

그는 전반 29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수비수를 드리블로 따돌린 뒤 오른발 대포알 슈팅으로 인천 골망을 흔들었다.

올해 4월 6일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 이후 K리그 클래식에서 무려 넉 달 넘게 13경기 연속으로 침묵하다가 터뜨린 한 방이었다.

윤일록은 전반 42분에는 중원에서 공격에 나서는 윙백 김치우에게 자로 잰 듯한 스루패스를 전달해 추가골을 돕기도 했다.

공격포인트를 마음껏 올려 갈증을 달랜 윤일록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윤일록은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23세 이하 한국 축구 대표팀에 선발됐다.

그는 아쉽게 발탁이 무산된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 손흥민(22·레버쿠젠)과 똑같은 포지션인 왼쪽 날개 공격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광종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이 없지만 윤일록이 그 이상으로 활약할 것이라고 기자회견에서 장담했다.

윤일록은 "부담이 있었지만 편하게 하려고 노력했다"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아시안게임에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골이 컨디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단 팀(서울 구단)에서 천천히 꾸준히 더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일록은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된 뒤 경기 때 불편을 던다며 고수머리를 파마로 곧게 펴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마침 이광종 감독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서울과 인천의 경기를 지켜봤다.

이 감독은 윤일록의 플레이와 관련, "잘하고 있다"며 "볼 연결도 좋고 슈팅도 좋았다"고 호평했다.

윤일록이 손흥민의 대체자로서 얼마나 기대를 충족시킬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윤일록이 슬럼프를 털고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윤일록은 아시아 무대에서 이미 검증된 선수가 아니냐"며 "윤일록이 드디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윤일록은 지난 시즌 서울의 주득점원 가운데 한 명으로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주도했다.

아시아의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최 감독은 "윤일록이 이제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한국 축구를 짊어지고 나아갈 것"이라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