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서 밝혀…美버지니아주 11지역구 출마

미국의 탈북자 인권 운동가인 수잰 숄티 디펜스포럼·북한자유연합 대표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이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면 '동해 병기' 결의안의 하원 상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후보로 11월 열리는 버지니아 11지역구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숄티 대표는 이날 워싱턴DC 외곽 애넌데일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원의원이 되면 미국 모든 주(州)의 교과서와 지도에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표기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하원에 상정하겠다"고 말했다.

숄티 대표는 "일본이 암울한 시기에 한국의 국가 정체성을 박탈하기 위해 동해의 명칭을 일본해로 변경했지만 동해는 역사적으로 2천년 이상 사용돼 온 표기"라면서 "동해 병기 표기는 아주 합리적이고 당연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의안 하원 상정시 통과 전망에 대해서는 "내가 당선되면 민주, 공화 양당 의원들과 다 접촉해 동해병기 결의안을 설명하고 설득할 것"이라면서 "그런 움직임을 보이다 보면 통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자신했다.

동해병기 운동을 주도해 온 '미주 한인의 목소리'(VoCA) 피터 김 회장은 "버지니아주 15만 한인이 하나로 결집해 지난 3월 주의회에서 동해병기 법안을 통과시켰고, 이 법안이 7월1일 공식 발효됐다"면서 "동해를 완벽하게 되찾아오려면 2017년 모나코에서 개최되는 국제수로기구(IHO) 회의에서 동해병기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IHO에서 지지하면 동해병기안은 손쉽게 통과될 것"이라면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바꾸려면 우선 연방 의회에서 동해병기 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숄티 대표가 출마하는 11지역구는 페어팩스 및 프린스윌리엄 카운티를 포함하는 지역으로, 버지니아에서도 대표적인 한일 밀집지역으로 분류된다.

숄티 대표는 대표적 친한파로 4선에 도전하는 제리 코널리(민주) 하원의원과 맞붙는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