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리는 부동산 시장, 송도·영종 미분양에 '볕 들 날'…6만가구 재건축 문턱 낮아져
규제 풀리는 부동산 시장, 송도·영종 미분양에 '볕 들 날'…6만가구 재건축 문턱 낮아져
“외국인 부동산 투자 이민제 대상에 포함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 미분양 주택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습니다. 중국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일 것으로 판단해 베이징 등 중국 현지 분양사무소에서 사업설명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공사 관계자)

부동산 전문가들은 새 경제팀의 주택시장 정상화 방안 수혜 지역으로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 아파트와 아직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않은 전국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꼽았다. 외부 수요가 몰리며 쌓여 있는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거나 재건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천 영종·송도 미분양 주택 관심

새 경제팀이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미분양 주택을 부동산 투자 이민제 대상에 포함하기로 함에 따라 영종하늘도시와 송도국제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종하늘도시에서는 한라의 ‘영종하늘도시 한라 비발디’(사진), 우미건설 ‘우미린’, 동보주택의 ‘동보노빌리티’ 등 2년 전 준공했지만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는 아파트들이 수혜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영종도는 이 외에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 및 복합리조트 개발, BMW 드라이빙센터 개장, 공항철도 KTX 개통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도 관심 대상이다. 9월 준공하는 ‘송도더샵 그린워크Ⅰ·Ⅱ’와 내년 7월 완공하는 ‘송도더샵 마스터뷰’ 등의 잔여 가구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우호재 포스코건설 그룹장은 “투자이민제 완화는 위축된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며 “한국에 집을 사두고 싶어하는 중국인이나 분양시장 회복을 예상하는 국내 실수요자들이 아파트 장만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6만여가구 안전진단 기준 완화 혜택

부동산114에 따르면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이 완화되면 재건축 초기 단계에 있는 전국 138개 단지, 6만여가구가 수혜를 입는다. 이들 단지는 기본계획 수립 단계로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않은 상태다.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할 경우 안전진단 통과가 종전보다 쉬워져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 관련 법령을 개정, 구조안전 문제가 크지 않더라도 주거 환경이 열악하거나 건물이 노후해 주민 생활이 불편한 경우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를 쉽게 할 방침이다. 수혜 대상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만8031가구(27개 단지)로 가장 많고, 부산(1만1521가구) 경남(9838가구) 광주(7305가구) 경기(5214가구) 순이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삼성동 진흥, 일원동 개포한신, 개포동 우성3차, 개포동 현대1차, 개포동 경남1차, 방배동 신동아, 신천동 장미1~3차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LTV(담보인정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가 각각 70%와 60%로 높아지면 대출 문턱도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주택자의 투자 수요가 늘어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한다.

김진수/김보형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