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으로 나도 빌딩 주인"…리츠 투자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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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아파트 등으로 투자 다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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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달 초엔 KB부동산신탁이 서울 남대문로5가 YTN타워 빌딩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KB와이즈스타제7호’ CR리츠,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만든 ‘NHF공공임대개발전문위탁관리’ 리츠 등이 인가를 신청했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현재 국내 리츠 수는 86개에 이른다. 6개 리츠가 해산 또는 취소됐음에도 12개가 새로 생겨 작년 말보다 6개 늘어났다. 역대 최고치다. 총 자산 운용 규모(12조4000억원)도 작년 말에 비해 1조원 증가했다. 리츠가 처음 도입된 2002년 말 5584억원과 비교하면 20배 이상 덩치가 커졌다.
박병태 리츠협회 사무국장은 “2~3년 전만 해도 업무용 빌딩 일색이던 리츠 투자 대상도 임대주택 등으로 다양화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체 리츠 중 업무용 빌딩 투자 비율이 64.9%로 가장 많지만 비즈니스호텔 아울렛 등 리테일(18.0%)과 주택(8.0%), 호텔(4.6%), 공장(2.3%) 등의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리츠 운용사인 GE자산관리코리아가 관리하는 서울 잠원동 뉴코아아울렛 강남점은 지난해 수익률이 연 24%에 달했다.
◆부동산·금융 접목…수익성 높아
리츠 설립이 늘어나는 것은 은행 예금이나 회사채보다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리츠 평균 수익률은 연 7.0%로 같은 기간 회사채(신용등급 ‘AA-’ 3년 만기) 수익률 연 3.2%나 은행 예금금리 연 2.7%를 크게 웃돌았다. 정부가 인가제인 사모형 위탁관리리츠(투자를 직접 하지 않고 운용사에 맡기는 방식)를 최근 등록제로 바꾸기로 하는 등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는 점도 리츠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
리츠 업계는 올해 리츠 증시 상장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호텔에 투자하는 아벤트리리츠가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심사를 청구했고 소형 주택에 투자하는 경인개발전문자기관리리츠도 이미 상장심사에 들어가 다음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박 사무국장은 “2011년 ‘다산리츠’가 상장 폐지된 이후 명맥이 끊겼던 리츠업계의 기업공개가 올해부터 다시 늘어날 전망”이라며 “거액 자산가가 아닌 일반 투자자도 상장된 리츠를 통해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윤아영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