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한 달에 9.99달러(약 1만원)만 내면 60만권의 전자책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마존이 전자책 무제한 대여 서비스인 ‘킨들 언리미티드(kindle unlimited)’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17일 보도했다.

킨들 언리미티드는 일정 금액을 내면 한 달 동안 음악, 영화, TV프로그램 등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스포티파이, 넷플릭스 시스템을 전자책에 적용한 것이다. 아마존은 현재 베스트셀러 전자책을 권당 9.99달러에 팔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존 출판업계에서는 아마존 정액제 서비스가 매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출판사 아셰트는 아마존과 전자책 수익 분배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대형 출판업체인 아셰트, 하퍼콜린스, 맥밀런, 펭귄랜덤하우스, 사이먼&슈스터 등은 킨들 무제한 서비스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아마존의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FT는 “책은 지금도 빌려 볼 수 있고, 사서 보면 다시 팔 수도 있기 때문에 음악이나 영상처럼 월정액을 주고 가입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