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오는 3∼4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한국 국빈 방문 때 동행하는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에 대한 의전을 전담한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첫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1일 외교당국에 따르면 조 수석은 시 주석의 방한 기간 펑 여사의 일부 일정에 '영예수행원'으로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펑 여사는 시 주석과는 따로 서울시내 고궁 등 문화유적을 방문하거나 문화공연을 관람하는 등 별도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 주석과 함께하는 국빈만찬 등의 자리까지 조 수석이 펑 여사의 의전을 전담하게 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펑 여사는 인민해방군 가무단 소속 민족성악 가수 출신. 현역 소장(우리나라의 준장)인 펑 여사는 젊은 시절부터 '국민가수'로 불린 유명 인사였다. 착용하는 의상과 액세서리 등이 중국에서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패션감각을 자랑한다.

시 주석이 중국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뒤에는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면에 나서는 것을 꺼렸던 기존 국가주석 부인들과는 달리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외교시대'를 새롭게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초 트리니다드 토바고 방문 때 현지 악단과 함께 자신의 히트곡을 직접 연주해 화제를 모았다.

펑 여사는 지난 3월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여사가 중국을 홀로 방문했을 때 단독으로 그를 맞이해 중국 언론들로부터 "퍼스트레이디 외교는 양국관계의 조연이나 첨가제가 아닌 주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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