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스 결장하는 우루과이, 콜롬비아와 상대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조별리그를 모두 마치고 16강부터 시작되는 토너먼트에 접어들었다.

그 서막을 여는 주인공은 개최국이자 '영원한 우승후보'인 브라질과 '남미 라이벌' 칠레다.

29일(한국시간) 오전 1시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맞붙는 두 팀은 월드컵 16강에서만 세 번째 만난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깨물기'로 9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타격을 입은 우루과이는 조별리그에서 녹록지 않은 공격력을 자랑한 콜롬비아와 격돌한다.

◇ 브라질-칠레(29일 오전 1시·미네이랑 경기장)
양 팀의 세 번째 16강 맞대결이다.

어렵게 16강에 오르면 칠레의 앞길을 막아섰던 브라질이 이번에는 개최국의 이점까지 안고 다시 한 번 승리를 노린다.

브라질은 간판스타 네이마르가 조별리그에서 4골을 터뜨리며 조 1위로 16강 진출을 이끌어 16강에서도 그의 활약이 이어질지 시선을 끈다.

그러나 브라질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칠레가 네덜란드보다 상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칠레는 1998년 프랑스,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브라질에 져 8강 진출에 실패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조별리그에서 칠레는 지난 대회 우승, 준우승팀인 스페인, 네덜란드와 같은 조에 들어갔으나, 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생존해 저력을 과시했다.

네이마르와 함께 FC바르셀로나에서 함께 뛰는 알렉시스 산체스가 이번에는 적으로 만나 각 팀의 해결사로 나서야 한다.

산체스도 호주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기량을 뽐냈다.

두 팀은 지난해에만 두 차례 맞붙었는데 4월 평가전에서는 2-2 무승부, 11월에는 브라질이 2-1로 승리하는 등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지지는 않았다.

두 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은 선수는 칠레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가 유일하다.

바르가스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바 있다.

◇ 콜롬비아-우루과이(29일 오전 5시·마라카낭 주경기장)
우루과이는 역대 우승팀이 포진해 '죽음의 조'를 넘어 '지옥의 조'라고 불리던 D조를 통과하며 2회 연속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지만, 주축 공격수 수아레스의 '기행'이 반복되면서 팀에 악영향을 끼쳤다.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2골을 터뜨려 기대감을 높이 수아레스는 이탈리아와의 3차전에서 상대 선수 어깨를 깨물어 '핵이빨'이라는 별명을 재확인했다.

이 때문에 수아레스는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를 받으면서 우루과이가 결승에 진출하더라도 경기에 더는 뛸 수 없게 됐다.

이런 가운데 콜롬비아를 만나는 것은 우루과이로서는 껄끄럽다.

수아레스 없이 에딘손 카바니와 디에고 포를란을 앞세웠던 코스타리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카바니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넣는 데 그쳐 패배한 기억이 생생하다.

반면 콜롬비아는 본선 진출을 이끈 주득점원 라다멜 팔카오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되면서 대회 전부터 걱정을 떠안았으나 팔카오의 부재에 대비해 화력을 키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 토너먼트에서도 계속될지 주목된다.

3경기에서 9골을 폭발한 콜롬비아는 네덜란드(10골)에 이어 본선 32개국 중 2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한 나라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