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B금융지주의 손해보험업 진출 움직임에 대해 보험업계가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손해보험사 운영 노하우가 전혀 없는 KB가 LIG손해보험을 인수할 경우 득보다 실이 클 것이란 주장입니다. 박병연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보험업계는 KB금융지주가 LIG손해보험을 인수할 경우 기업 인수 합병에 따른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보험업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은행이 손해보험사를 인수해서 제대로 경영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

“오랫동안 은행을 경영했던 노하우나 마인드, 정책 가지고 보험경영을 하게 되면 크게 화를 당할 수도 있다...그건 이미 검증된 사항이거든요.”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는 씨티은행과 트래블러스의 합병을 꼽고 있습니다.



지난 1999년 씨티은행은 트래블러스라는 보험회사를 인수 합병하는 데 성공했지만 조직내 갈등을 봉합하지 못해 2006년 결국 다시 두 회사로 쪼개지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전용식 보험연구원 박사

“손해보험업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인수자가 이해하고 있느냐가 중요할 것 같은데, 금융자본 즉 은행이 인수할 경우에는 아무래도 손해보험업에 대한 이해가 떨어질테니 손해보험을 경영하던 사람들이 인수하는 것보다 시너지 효과가 제한적이지 않을까 하는 거죠.”



보험업계 일각에선 이번 인수전을 보험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국들이 손해보험사간 인수합병을 통해 인수담보력을 키워 나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 같은 흐름에 뒤쳐져선 안된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가까운 일본의 경우 지난 2000년 이후 도쿄마린이 2곳을, 손보재팬이 7곳을, 미쓰이스미또모는 8곳을 인수해 이들 세 회사가 전체 시장의 87.8%를 점유하는 구조로 재편됐습니다.



은행 비중이 90%를 상회하는 금융지주들이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너도 나도 보험업에 진출하고 있는 우리 상황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입니다.



올 상반기 국내 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LIG손해보험 매각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국내 보험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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