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혁신도시로 '후끈'…청약경쟁률 200대 1
성황분양했다 하면 1순위 마감
입주 아파트 웃돈 3000만원
감정가보다 높은 경매 낙찰 속출
오피스텔·상가 투자는 신중해야
○분양 활기, 경매 낙찰가율도 97%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광주 학동3구역을 재개발한 ‘무등산 아이파크’ 아파트는 평균 23.8 대 1의 경쟁률로 청약 1순위에서 마감됐다. 전용 59A㎡형은 200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호남권 혁신도시 내 분양 열기가 뜨겁다. 지난달 청약을 받은 광주전남혁신도시 ‘중흥S-클래스 센트럴 2차’는 331가구 모집에 3215명이 몰려 1순위 마감됐다. 전주의 전북혁신도시 내 ‘호반베르디움 더센트럴’도 633가구 모집에 1만2710명이 신청해 20.1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나주시 H공인 관계자는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광주전남혁신도시 내 휴먼시아 4단지 전용 84㎡의 매매가가 2억~2억1000만원 정도로 2000만~3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었다”고 말했다.
경매시장도 활황세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1~4월 광주의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7.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인 84.4%보다 13%포인트 높다. 강은 지지옥션 경매자문센터 팀장은 “광주에선 주택 실수요자가 경매시장으로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광주 월계동 첨단기지 라인아파트 전용 60㎡는 감정가(1억700만원)의 108%(1억1578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한경 부동산 설명회에 300여명 몰려
호남지역의 이같은 부동산시장 활기를 반영하듯 23일 광주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 주최 ‘부동산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설명회에는 호남권 각지에서 온 300여명의 투자자가 몰렸다. 김희선 알투코리아 전무, 이승호 부동산인사이드 대표, 정재룡 전주대 부동산학과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섰다.
정 교수는 “호남권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직원들이 옮겨 오면서 지역 부동산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며 “광주는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도 높은 편이어서 새 아파트를 사려는 잠재 수요도 많다”고 설명했다.
광주전남혁신도시의 경우 올해 말까지 한국전력공사 본사를 비롯해 14개 공공기관이 들어온다. 이 중 우정사업정보센터,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농식품공무원교육원, 해양경찰교육원 등 4곳은 이전을 끝냈다. 연말까지 3174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다.
그러나 오피스텔·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주권역 업무용 빌딩 공실률이 10%대로 높은 편이고 환금성도 수도권에 비해 떨어져서다.
김 전무는 최근 제주도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수익보장형 호텔 등 수익형 부동산 투자 시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김 전무는 “지금까지 제주도에서 분양허가를 받은 호텔이 1만9000실에 달한다”며 “관광객이 늘지 않으면 수익보장 기간이 끝나고 낭패를 볼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경매시장에서 법정지상권 등 특수 물건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조언했다. 이 대표는 “현재 과열된 경매시장에서 경쟁률이 낮은 특수 물건을 공부해야 고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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