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한 때 4배 이상 벌어졌던 서울과 지방의 집값 격차가 3배 이하로 좁혀졌다.

5년 전엔 4배 差, 5월엔 2.7배 差…서울-지방 집값 격차 확 줄었다
21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번달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598만원으로, 5년 전인 2009년 5월 446만원에 비해 34% 올랐다. 반면 서울 아파트값은 1642만원으로, 5년 전(1764만원)에 비해 122만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 84㎡(옛 공급 33평) 아파트의 경우 5년 전 평균 1억4718만원에서 1억9437만원으로 상승한 반면 서울 84㎡ 아파트 평균값은 5억8212만원에서 5억4186만원으로 떨어졌다. 2009년에는 서울 아파트 한 가구를 팔면 지방에서 같은 크기 아파트 약 3.9가구를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서울 아파트를 팔아도 지방에서 같은 크기 아파트 2.7가구만을 살 수 있다.

뉴타운사업과 신도시 토지보상 등을 시발점으로 2000년대 중반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며 벌어진 격차가 다시 줄어든 셈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서울과 지방의 집값 격차가 비교적 작았다. 2002년 서울과 지방 아파트 3.3㎡당 가격은 각각 854만원과 412만원으로 차이는 약 2.1배에 불과했다. 그 후 서울 아파트값이 2003년 996만원, 2004년 1136만원 등으로 매년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지역내 뉴타운 사업 추진 등의 영향으로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2008년에는 서울 아파트 한 가구를 팔면 지방에서 아파트 4가구 이상을 살 수 있었다.

한편 이달 지역별 3.3㎡당 평균 매매가를 보면 서울에 이어 신도시(경기 성남 분당 등)가 1173만원, 경기가 888만원, 인천이 773만원, 부산이 740만원이었다.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919만원으로 2009년 5월의 886만원보다 3.8% 올랐다. 매매가가 가장 낮은 곳은 전남(425만원)으로 나타났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은 “공공기관 이전 등 지방의 호재가 이어지고 수도권 규제는 계속된다면 집값 격차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