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앨런 북미식재료유통협회 대표 "식재료 유통은 대형업체가 맡아야"
“가장 좋은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소비자에게 내놓기 위해서는 식재료 유통 기업을 대규모화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미국 푸드 시스템 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한 마크 앨런 북미식재료유통협회 대표(사진)는 21일 기자와 만나 “안전하고 신선한 식재료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인데 관련 설비를 도입할 수 있는 것은 대규모 기업”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북미식재료유통협회는 시스코 등 미국의 주요 식재료유통회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단체로, 미국의 선진 유통 기술을 소개하고자 세계 각국에 지사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한국 지사는 2011년 설립됐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현대그린푸드, 아워홈, 아모제푸드 등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앨런 대표는 “미국은 250조원 규모의 식재료 시장 중 53%를 상위 10개 기업이 점유하고 있다”며 “이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을 키워나가면서 냉장운송 시스템이 정착되고 물류비용이 절감되는 등 식재료 유통이 효율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시스코가 US푸드를 인수하는 등 규모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앨런 대표는 “한국의 경우 25조원의 식재료 유통 시장 중 대기업이 담당하는 부분은 10%에 불과하다”며 “비중이 늘어날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앨런 대표가 식재료 유통업을 대기업의 전유물로 보는 것은 아니다. 앨런 대표는 “미국에서 가장 큰 식재료 유통 브랜드는 시스코가 아니라 중소업체들이 모여 만든 유니프로”라며 “한국 중소기업들도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몸집을 키우면 대기업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