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전통시장과 인근 점포간 자매결연을 맺는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전통시장 돕기 상생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1차로 오는 23일, 삼양시장(서울시 강북구 소재)과 삼양점, 원당시장(경기도 고양시 소재)과 고양점/화정점, 동문시장(제주도 제주시 소재)과 제주점이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다음달 중순까지 추가로 자매결연 전통시장을 10개까지 추가해, 총 13개 시장과 상생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는 소비 침체와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대립 관계로 비춰졌던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간 체계적 상생 관계를 처음으로 구축함으로써 상생 협력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롯데마트는 이를 위해 우선 상생 활동이 일시적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자매결연을 맺는 점포마다 ‘상생협력위원회’를 구성해 격월로 정기 소통을 한다.

상생협력위원회에서 상호 협의된 사안은 ‘공동 마케팅’, ‘교육 및 컨설팅’, ‘금융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행될 계획이다.

우선 매장 내외부 유휴 공간을 사용, 전통시장과 공동행사를 진행하거나 전통시장 물품판매장터를 선보이게 되며, 해당 점포의 휴업일을 ‘전통 시장 이용의 날’로 지정해 현수막, 안내방송 등을 통해 전통시장 이용 독려 등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다.

또한, 전통시장의 체계적 시스템 강화를 위해 점포의 고객만족매니저, 품질관리 전담인원, 안전환경전문가를 전통시장에 파견해 서비스, 위생, 안전점검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필요 시에는 노후 간판, 조명 등 시설물을 교체해주는 ‘교육 및 컨설팅’을 실시한다.

더불어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위해 롯데미소금융과 연계해, 영세 상인을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는 ‘금융 지원’도 진행된다.

이 밖에, 롯데마트 직원들로 구성된 ‘행복드림 봉사단’과 전통시장 및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매분기마다 지역 내 어르신 및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생필품, 의료용품 등을 전달하는 등 지역 내 나눔 활동도 병행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향후 3개월간 해당 상생 프로그램의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검증한 후 전점으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할 계획이다.

한병문 롯데마트 대외협력부문장은 "지금까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대립 관계로 비춰지는 측면이 있었다"며 "이번 상생 프로그램을 계기로 대형마트-전통시장 간 긍정적인 시너지 관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