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횡성군 안흥면에서 시공업체 관계자들이 목조 전원주택을 짓고 있다. /OK시골 제공
강원 횡성군 안흥면에서 시공업체 관계자들이 목조 전원주택을 짓고 있다. /OK시골 제공
좋은 터를 잡았다면 맘에 들도록 잘 짓는 일만 남았다. 전원주택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설계다. 설계를 꼼꼼하게 하고 계획대로 실천하는 게 기본이자 핵심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설계는 배치계획, 평면계획, 입면계획을 잡는 것이다. 옆집과의 거리, 채광, 통풍을 고려해 부지 어디에 어떤 모양으로 지을지 결정하는 것이다. 가족의 수와 라이프스타일도 고려해야 한다. 김경래 OK시골 대표는 “주택 내부 공간을 결정할 때 가족 의견을 잘 반영해야 뒤탈이 없다”고 조언했다.

건축비는 천차만별이다. 구조와 부위별 자재, 기능, 공사범위 등에 따라 제각각이다. 전문가들은 “스스로 집을 지을 자신이 없다면 처음부터 시공업체를 선정하라”고 당부한다. 혼자서 하다가 나중에 시공업체를 찾는 경우 집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비용도 더 많이 들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상수도와 전기 등 인프라를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도심 내 주택처럼 상수도를 쓸 수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직접 지하수를 개발해야 한다. 비용은 얼마나 깊은 곳에서 물을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다르다. 전기도 200m 이내에서 끌어올 수 있으면 무료지만 그 이상일 때는 비용이 발생한다. 공사가 끝나면 하자보수 등을 위해 시공업체 관계자를 비롯해 상수도와 전기 등 설비 담당자 연락처를 확보해둬야 한다.

원종훈 국민은행 세무팀장은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읍·면 단위 농어촌 지역에 대지 660㎡, 건축연면적 150㎡, 기준시가 2억원 이내의 집을 신축하면 도시에 집이 한 채 있더라도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요즘 전국 각지에 들어서는 전원주택은 주로 ‘실속형’이 많다. 공간 효율은 높이고 건축비는 줄이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땅콩집’이다. 하나의 대지에 두 가구가 살 수 있도록 설계한 집이다. 마당을 공유하고 택지구입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큰 집 한 채가 잡은 집을 품고 있는 형태의 ‘캥거루하우스’도 눈에 띈다. 겉에서 보면 한 집이지만 실제 두 가구가 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작은 집 한 채는 세를 놓거나 펜션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동식 주택을 찾는 발길도 늘고 있다. 목조를 비롯해 철골, 황토 등 맘에 드는 소재의 집을 골라 주문하면 트럭에 집을 실어 통째로 배달해준다. 화장실과 주방을 갖춘 바닥면적 20~30㎡의 주택 가격이 1600만~2000만원 정도다. 이동식 주택 전문업체인 스마트하우스의 이영주 대표는 “여러 채를 연결해 넓은 집을 만들 수 있고 다락방을 넣어 복층집도 만들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