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남광토건이 여섯 번째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194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서울 동호대교, 당산철교 등을 건설한 토목 분야 경험이 많은 건설업체다.

남광토건은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인수합병(M&A) 허가를 받아 9일 매각 공고를 낸다고 7일 발표했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매각 공고 이후 이달 23일부터 인수의향서(LOI) 접수와 예비심사를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매각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남광토건은 1980년대까지 시공능력평가 순위 10대 건설사로 꼽혔으나 1986년 중동발 오일 쇼크와 주택시장 침체 등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쌍용그룹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1998년 외환위기 때 쌍용그룹이 위기에 처하면서 골든에셋플래닝컨소시엄에 넘어갔다가 다시 알덱스컨소시엄으로 주인이 변경됐다. 2010년 대한전선그룹으로 편입됐으나 주택시장 침체로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워크아웃에도 경영 상황이 더 나빠져 2012년 12월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