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정현, 17년차의 모범적 결과물 ‘싱크로퓨전’
[박윤진 기자] 박정현만이 들려줄 수 있는 소릿결. 뮤지션과 장르의 퓨전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담긴 이번 신보에는 음악에 대한 욕심,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4월1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싱크로퓨전(SYNCRO FUSION)’ 언론 인터뷰가 진행됐다. 한결같은 대중의 사랑 속에 지난 17년을 알앤비 보컬리스트로 활약한 박정현은 장르가 주는 안정감을 마다하고 변신을 택했다. 애초 ‘싱크로 퓨전’에는 다소 파격적인 변신을 담은 타이틀이 수록됐던 상황.

이는 18일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발매 직전 세월호 침몰 참사가 벌어졌고 애도에 동참하며 발매 계획을 무기한으로 연기했다. 다만 발라드 장르인 ‘그 다음해’만 30일 선 공개했다.

‘싱크로퓨전’은 뮤지션들과의 싱크(SYNC)와 장르를 퓨전(FUSION)한다는 합성어다. 피처링이 아닌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혼자만의 작, 편곡 방식을 공개하고 공유하는 낯설고도 모험적인 작업이었던 것.

선 공개된 ‘그 다음해’는 그동안 박정현이 보여줬던 보편적인 감성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감칠맛 나는 시원한 보컬은 듣다보면 때 이른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을 것 같은 청량감이 느껴진다. 그러면서 여전히 편안하고 섬세하다. 수많은 리스너들이 그의 새 앨범을 이토록 기다린 이유를 알 것 같다.
[인터뷰] 박정현, 17년차의 모범적 결과물 ‘싱크로퓨전’
윤종신은 박정현의 데뷔곡인 ‘나의 하루’를 프로듀싱한 바 있으며 ‘그 다음해’로 다시 한 번 인연을 맺게 됐다. 박정현이 작곡, 윤종신이 가사를 입혔고 두 사람의 음악적 교집합이라 할 수 있는 황성제가 편곡을 맡아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 사운드를 장식했다.

또한 비욘세, 필콜린스, 샤키라, 플라시도 도밍고 등 세계적인 가수들의 음반을 통해 다섯 차례나 그래미상을 받은 마우리시오 게레로가 믹싱 엔지니어로 참여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박정현은 ‘싱크로퓨전’ 작업을 통해 만든 이번 곡에 대해 “새로운 음악 작업 방법을 찾던 중 콜라보레이션 시리즈를 기획하게 됐다. 단순한 피처링이 아닌 공동 작업이라는 프로젝트를 시도해보고 싶었고 듀엣이나 피처링과는 다르다. 곡 기획부터 결과물까지 함께 하는 작업이고 내 색깔도, 상대의 색깔도 아닌 새로운 색이 나와 신기하고 재밌있다”고 소개했다.

신인이던 박정현은 어느 새 어엿한 중견 가수로 성장했고, 흐른 시간 사이에는 경험에서 채득한 음악적 고집이 생겼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따랐던 그가 작업을 하며 “아뇨. 제 생각은요”라는 식의 의견을 서슴없이 내놓는 모습에 윤종신이 적응을 못했다는 것이 박정현의 말.

작업 중반, 두 사람은 한 걸음씩 물러 자신을 낯추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그러면서 박정현은 윤종신 선배와의 콜라보레이션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두터운 믿음을 보였다.

롱런하는 뮤지션으로서 대중의 인기에 대한 부담감도 따랐을 터. 박정현은 “인기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면서 인기라는 것을 되새겨보니 “스스로 작아지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선곡 하는 것, 일상의 사소한 부분까지 생각하며 사는 것도 바쁜데, 인기까지 의식해야 한다는 것은 부담이었다”는 그는 “작품은 영원히 남을 것이고 인기는 언젠가 사라질 것이니 음악작업에 심혈을 기울여야 겠다”고 생각하곤 했다. 오랜 활동과 경험으로 최적화된 그가 여전히 자신의 정체성을 뚜렷이 가질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싶었다.

한편 전국투어를 준비 중인 박정현은 소규모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는 무대를 기획하고 있다.

“참여하게 되는 콘서트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무엇을 보여줄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음악적인 부분을 많이 놓치게 되는 것 같더라. 그래서 소극장 공연을 잡았다. 그 작은 공간 속에서 오직 ‘당신과 나뿐’이라는 생각으로 소통하길 바란다” (사진제공: 블루프린트)
[인터뷰] 박정현, 17년차의 모범적 결과물 ‘싱크로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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