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 2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이로써 사우디에서 지금까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환자는 107명으로 늘었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보도했다.

사우디 보건부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서북부의 타부크 시와 리야드에서 각각 41세와 88세 남성이 메르스 감염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또 감염 환자 16명을 추가로 확인해 2012년 9월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사우디에서 확인된 메르스 감염 환자는 361명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6일까지만 해도 사우디에서 확인된 메르스 감염 환자는 167명으로 집계됐다.

한 달도 채 안 돼 감염 환자가 2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치사율이 30% 정도인 메르스는 2003년 아시아에서 발생, 전 세계에서 8천273명이 감염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치사율 9%)의 '사촌 격'으로 인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리던 이 바이러스는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라는 이름이 붙었다.

최근에는 감염자가 급증, 지난달 28일까지 전 세계 17개국에 걸쳐 418명의 감염 환자가 확인된 바 있다.

이 가운데 129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잠복기는 1∼2주일이며 사스와 마찬가지로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고 폐렴과 신부전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작년에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 동물이 박쥐이고, 매개 동물이 낙타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각각 나왔으나 예방이나 치료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 사이에도 전염될 수 있다.

한국이나 한국인 가운데는 아직 발병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