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부동산지수로 본 '2분기 집값' 기상도
‘수도권·영남 지역은 맑음, 호남·세종시는 흐림.’ 부동산 공인중개사들이 내다본 2분기 국내 주택시장 기상도다.

국민은행이 2일 전국 주요 지역 공인중개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부동산 전망지수’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 중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은 지역으로 서울·인천·경기와 영남지역이 꼽혔다. 반면 전남·전북과 세종시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장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전망지수는 각 지역 공인중개사들을 대상으로 향후 3개월간 주택가격 변화 예상치를 조사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응답자가 많음을 뜻한다.

전망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인천(119.5)이었다. 영종도 카지노사업 허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어 최근 경기(115.5)와 충북(113.2)이 뒤를 이었다.

영남지역도 전반적으로 기대감이 높았다. 경남 110.3, 울산 110.2, 부산 109.5, 대구 108.7, 경북 107.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남, 울산, 부산지역은 올해 1월 전망지수가 기준치(100)를 넘어선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와 경북도 조사가 시작된 작년 4월부터 전망지수 100을 웃돌고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 등으로 몰리고 있고 일부 투자수요까지 가세하는 등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기대감이 가장 낮은 곳은 전망지수 86.2를 기록한 전남이었다. 전북(90.4)과 세종시(90.0)의 공인중개사들도 시장을 다소 어둡게 전망했다. 세종시는 2011년 1만1000여가구를 시작으로 지난해 1만6000여가구가 신규 분양되는 등 매년 1만가구 이상의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는 등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