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내 원전 가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비싸진 전기요금에 부담을 느끼는 일본 제조업체가 늘고 있다. 전기로 고철을 녹여 새로운 철강제품을 만드는 전기로 업체가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의 생산원가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0%에 달한다. 전기료가 인상되면 곧바로 수익이 악화되는 구조다.
일본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최근 3년간 최대 40%가량 뛰었다. 원전이 멈춰서면서 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원자력으로 전기 1㎾를 만들어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1엔으로 봤을 때 석탄은 4엔, 액화천연가스(LNG)는 13엔, 석유는 18엔에 달한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로 엔화가치가 떨어지면서 LNG 석유 등 화석연료 수입 가격이 높아진 것도 전기요금이 오른 요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기요금 상승으로 생산설비의 해외 이전을 검토하는 제조업체가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