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끝에 '극적인 이글'로 통산 10승…박인비·유소연 공동 4위

폴라 크리머(미국)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3년 8개월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크리머는 2일(이하 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파72·6천60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쳤다.

아사하라 무뇨스(스페인) 동타를 이룬 크리머는 연장전에 돌입해 2차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200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해 2승을 올린 크리머는 2008년까지 여덟 차례 우승하며 미국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2010년 7월 US여자오픈에서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에이스 자리를 꿰차는 듯했으나 그 이후 4년 가까이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기나긴 우승 가뭄을 끊어내고 마침내 통산 10번째 우승을 맛본 크리머는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그 순간을 즐겼다.

전반까지는 3라운드 연속 선두를 지킨 카리 웨브(호주)의 통산 41번째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웨브는 12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순항했으나, 13번홀(파5)에서 보기가 나오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15번홀(파4)에서도 티샷에 물에 빠져 보기를 냈고,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이때까지 3타째를 줄인 크리머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내줬다.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꾼 무뇨스는 14번홀(파3)과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크리머가 먼저 10언더파 공동 선두로 홀 아웃한 뒤 웨브와 무뇨스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플레이를 펼쳤다.

웨브는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두번의 샷 만에 겨우 빼냈고, 결국 보기로 홀을 마감하며 경쟁에서 밀렸다.

그 사이 무뇨스는 세 번째 샷을 홀 3m안팎까지 붙인 뒤 2퍼트해 파를 잡으며 크리머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두번째 홀에서 우드를 잡고 투온에 성공한 크리머는 15m안팎의 장거리 퍼트가 홀에 빨려들어가면서 이글을 잡아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이날 보기없이 버디 4개를 잡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도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낚는 쾌조의 플레이를 자랑하며 박인비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박인비를 추격하는 세계랭킹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도 2타를 줄여 공동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kamj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