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정의선 부회장 책임·역할 커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제철 등기임원에서 물러난다.

현대제철은 내달 1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종료되는 정 회장 후임으로 강학서 현대제철 부사장을 선임하는 안을 상정했다고 24일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3고로 완성,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 합병 등 굵직한 프로젝트가 마무리됨에 따라 앞으로 자동차쪽에 전념하겠다는 뜻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대제철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강 부사장 선임은 글로벌 경기침체,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악화하는 철강 시황 속에 재무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춰 내실경영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의 사내이사진은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과 박승하 부회장, 우유철 사장, 강학서 부사장으로 재편됐다.

정의선 부회장의 책임과 역할이 한층 커진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정몽구 회장이 아들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 부회장이 그동안 현대제철 내에서 자동차 관련 부분을 맡아왔던터라 부자간 수직 분업구조가 완성됐다는 평가도 있다.

앞서 현대제철은 작년 9월 제3고로 가동으로 연산 1천200만t의 일관제철소 작업을 완성한 데 이어 작년 말에는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자동차 강판)사업 부문을 넘겨받아 자동차 강판 전문제철소로써 입지를 굳혔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