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오래 쓰고 쉽게 고쳐 쓸 수 있는 ‘LH 장(長)수명 임대주택 모델’을 개발해 적용할 예정이라고 18일 발표했다. 임대주택의 유지관리 성능을 높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적 자산가치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다.

100년 가는 임대주택 나온다
‘장수명 주택’이란 효과적으로 유지·관리할 수 있고 수명이 100년 이상으로 긴 주택을 말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장수명 주택을 활성화하기 위한 인증제를 도입하고 설계기준을 마련키로 한 바 있다.

이번에 LH가 개발한 장수명 임대주택은 주거공간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지관리는 기존 임대주택보다 훨씬 쉬우면서도 가변형 벽체를 사용해 가족 구성원 수나 생활 방식에 맞춰 생활 공간을 쉽게 나눌 수 있다.

정방형으로 단순화한 구조에 주방, 화장실 등 물을 사용하는 공간은 열 손실이 많은 뒤쪽 복도 측에 설치했다. 수직배관을 가구 내부에서 분리해 주택의 에너지 성능을 높이고, 유지·보수를 쉽게 하면서 전용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도록 계획했다.

바닥슬래브나 벽체에 매립 시공하던 전기·통신선을 노출형으로 설계해 나중에 전등이나 콘센트의 위치를 바꿀 수도 있다. 임대주택의 단조로운 일자형 복도에서 벗어나 현관이 오목하게 들어간 알코브형(凹) 복도로 계획했다. 옆 가구와 시선을 차단해 사생활 보호에 중점을 두고, 현관문을 열 때도 복도를 지나다닐 때 불편을 주는 일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LH는 이번에 개발한 평면을 올해 착공지구에 시범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권혁례 LH 공공주택사업처 부장은 “건설비는 시범지구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기존 공사비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