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지난 30일 발표된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와 관련해 단기적 충격이 우려했던 것 만큼은 아니었다면서도 예상보다 파장이 클 수 있어 취약 부문에 대한 보완과 대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일 합동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어 FOMC의 결정에 대해 이 같은 기조에 따라 대응키로 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FOMC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이벤트로 시장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신 위원장은 “국제통화기금(IMF)과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일부 신흥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취약 신흥국의 금융위기에 따른 2차 충격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한국에 대한 국제투자자가들의 태도가 한순간에 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펀더멘털을 더욱 견고하게 유지하고 취약 부문 개선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론 가계부채가 민간소비를 제약하고 금융시스템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연착륙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일부 부실 기업 때문에 시장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지 않도록 역략을 기울이기로 했다. 금리상승 여파로 자금이 일부 기업에 쏠리지 않는지 점검하면서 외화건전성 기조도 유지키로 했다.

신 위원장은 “작년 여름 이후 우리 나라는 양호한 기초체력으로 여타 취약 신흥국과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외부충격의 국내 전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