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책홍보 주력…野 "朴대통령 공약파기" 비판

여야 지도부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귀성인파가 몰린 서울역, 용산역 등지에서 인사를 하며 '민심잡기'에 나섰다.

전국 선거를 앞두고 민심이 흩어지고 모이는 명절은 여론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고, 이번 설 민심 역시 6ㆍ4지방선거의 판세를 가늠하는 잣대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시민들에게 정부 여당의 경제활성화 노력을 알리는데 주력했고,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파기를 고리로 대여 공세를 폈다.

◇ 새누리당 =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서울역에서 고향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귀성객들을 상대로 정책홍보에 주력했다.

'고향 잘 다녀오세요.

희망의 새 시대'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른 당 지도부는 귀성객들에게 복주머니 형태로 제작한 정책홍보물을 나눠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편안한 귀향길이 되십시오"라고 인사했다.

홍보물에는 계층·연령·지역별 민생입법 성과와 예산확보 규모 등을 담았다.

야당을 비판하는 '네거티브 방식'보다는 자당의 성과를 부각하는 '포지티브 전략'으로 설 밥상머리 민심을 잡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새누리당은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카드사 개인정보 대량유출 사태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현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AI 확산으로 축산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물가 상승, 전·월세난 등으로 서민 고통도 가중되고 있다"면서 "정치권이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할 시기인 만큼 2월 임시국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소속 의원들도 일제히 자신의 지역구로 '하방(下放)'해 밑바닥 민심 잡기에 들어갔다.

◇ 민주당 =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한 뒤 용산역으로 이동해 귀성객들을 배웅했다.

지난해 추석 때 서울역을 찾았던 민주당이 호남선 이용객이 많은 용산역을 찾은 것은 다분히 당의 지역 기반인 '호남 표심'을 붙들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귀성객들에게 "지난 한해 고단했던 일은 다 잊고 고향 가족·친지와 함께 하며 깊은 정 나누시길 바란다"며 "명절에도 나라의 안전과 국민의 편의를 위해 쉬지 못하는 분들께는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귀성객들에게 '불통의 겨울에도 봄은 옵니다'라는 제목의 4쪽짜리 홍보물을 나눠줬다.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불통 논란을 건드린 것이다.

특히 홍보물에는 박 대통령의 취임 선서 장면을 배경으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노인연금', '대탕평인사' 등 8가지 대선공약들을 나열해놓고 '파기' 도장을 찍었다.

김 대표는 설연휴 5일간 충북과 광주·전남, 대전 등을 돌며 설 민심잡기에 나선다.

이윤석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주변의 어려움을 떨쳐내고 희망찬 새해를 시작하는 설이 되기를 바란다"며 AI 확산 방지와 남북 이산가족 상봉 성사를 촉구했다.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지도부도 이날 오전 서울역을 찾아 귀성인사를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박경준 류미나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