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사무실 줄었다" 공실률 2년 만에 꺾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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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013년 4분기 0.03%P 하락…하반기 신규공급 감소 때문
강남권 IT기업 이탈 가속, 도심권은 임대수요 꾸준…지역별 양극화 심화될 듯
강남권 IT기업 이탈 가속, 도심권은 임대수요 꾸준…지역별 양극화 심화될 듯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공실률 하락세가 ‘오피스빌딩 시장 전반의 호조’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3년간 서울 을지로 등 도심 재개발구역에 집중 건설된 신규 빌딩의 공실 해소가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피스 공실률 상승 멈춰
23일 부동산관리업체인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의 평균 오피스 공실률은 7.77%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0.03%포인트 내려간 수치로 2012년 1분기(4.56%) 이후 처음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말 서울 도심권에서 ‘그랑서울’(17만6000㎡) ‘연합미디어센터’(4만7000㎡) ‘YTN뉴스퀘어’(6만1000㎡) 등 대형 오피스 빌딩이 잇따라 준공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이들 지역에 임대수요도 몰리면서 공실률이 상승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낮아졌다. 또 그동안 높은 공실률을 보여왔던 여의도 지역에도 임차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공실률이 12.42%로 1.03%포인트 하락했다.
정혜진 교보리얼코 선임연구원은 “공실률이 높았던 여의도 투(Two)IFC에 YNK어소시에이트, BKPM(인도네시아투자조정청) 등의 세입자들이 임차계약을 끝냈다”며 “이로써 원(One)IFC 역시 빈 사무실이 모두 채워졌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대형 건설사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사 보유 건물을 매각하고, 대형 신축 건물에 세입자로 이사를 하고 있는 상황도 공실률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GS건설은 작년 말 새로 지어진 청진동 ‘그랑서울’ 1개 동을 사옥으로 빌려 사용하고 있다. 동부건설이 시공한 동자동 ‘KDB생명타워’의 경우 동부건설과 관계사, KDB생명 등이 세입자로 입주했다.
○신규 빌딩 공급도 감소세
올해부터는 신규 오피스빌딩 공급도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 자산관리업체인 한화63시티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오피스 공급면적은 63만2757㎡(13곳)로 작년(109만1896㎡)보다 줄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빌딩 신규 공급이 감소로 돌아선다 해도 곧바로 빌딩 공실률 해소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침체 지속 여파로 빌딩임차 수요가 단기간에 형성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일부 대기업들의 신축 건물이 이사를 한다 해도 기존 빌딩이 그대로 공실로 남는 것도 한 이유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작년보다는 신규 빌딩 공급이 줄겠지만 그동안 쌓인 공급과잉에 따른 공실률이 높아 단기간에 풀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 공실률 양극화도 심화될 전망이다. 정보기술(IT) 기업 등이 많은 테헤란로 등 서울 강남권은 경기침체로 관련 기업들이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등 서울 외곽으로 꾸준히 빠져나가고 있어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 빌딩임대 업계 관계자는 “IT기업은 관련 업종끼리 모이는 사례가 많다”며 “엔씨소프트 등 업계 선두 기업들이 강남에서 판교로 빠져나가면서 다른 기업들도 연쇄적으로 둥지를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