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마케팅] CJ제일제당, 핵심 소비층 싱글족…수지 내세워 '노크'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월 ‘백설 자일로스 설탕’ 광고모델로 미쓰에이 수지를 기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가 아이돌 스타를 활용한 스타 마케팅에 나선 데 대해 식품업계가 깜짝 놀란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설탕, 밀가루 등 소재식품 광고는 모델 없이 제품 자체를 강조하는 게 관행이었다는 점에서다. 다른 하나는 과거 27년간 ‘다시다’ 모델로 활동했던 김혜자나 ‘미원’ 모델이었던 고두심의 사례처럼 식품 광고는 주로 푸근한 이미지의 주부 연예인을 모델로 써왔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싱글족과 20~30대 젊은이들이 식품업계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데 따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백설 자일로스 설탕은 단맛은 기존 설탕과 거의 같지만 당 성분의 체내 흡수율을 낮춘 ‘신개념 감미료’를 표방한 제품이다.

광고 속에서 수지는 단것을 앞에 두고 고민하다 백설 자일로스 설탕 덕분에 마음놓고 단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된 여성을 표현해냈다.

김영훈 CJ제일제당 광고팀 부장은 “기존 설탕 제품의 광고였다면 주부 모델이 등장해 아이에게 간식을 만들어주는 장면을 연출했을 것”이라며 “요즘은 많은 소비자가 단맛을 즐기고 싶어하면서도 건강에 부담을 느낀다는 점에 착안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수지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 광고는 제품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보다 소비자의 ‘대리만족’을 자극, 감성적인 방식으로 상품을 알리는 최근 식품업계 광고 흐름을 잘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식품 광고모델의 중심이 과거 신뢰감을 주는 주부 또는 부부 연예인에서 젊은 스타로 이동하고 있는 점도 엿볼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디저트 브랜드 ‘쁘띠첼’ 광고에서도 꽃미남 스타 김수현을 모델로 발탁, 주소비층인 여성 직장인들을 공략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김수현은 이 광고에서 연상 여성과의 로맨스, 남성적인 매력의 직장 선배 등을 표현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