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갇힌 응급차 제때 도착못해 사망' 논란일듯

"어머니가 돌아가신 게 `브리지게이트'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크리스 크리스티(51) 뉴저지 주지사가 `브리지게이트'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사건 당일 중환자를 태우러 떠난 응급차가 교통체증 때문에 제때 도착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고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유족들은 응급차를 기다리던 환자의 사망이 브리지게이트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나 브리지게이트가 환자의 생명에 심각한 위협이 된 것으로 확인되면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뉴저지주에 사는 빌마 올레리의 어머니 플로렌스 제노바(91)는 브리지게이트 당시인 지난해 9월9일 응급상황에 처해 병원에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제노바를 태우러 떠난 응급차가 브리지게이트 현장인 조지 워싱턴 다리에서 벌어진 교통체증으로 길이 막혀 제 시간에 제노바의 집에 도착하지 못했다.

응급차가 도착한 직후 제노바는 숨진 상태였다.

이후 응급차를 보낸 병원의 관계자는 교량 관할지역인 포트 리의 마크 소콜리치(민주당) 시장에게 편지를 보내 조지 워싱턴 다리에서 발생한 교통체증 때문에 응급의료 서비스가 차질을 빚었다고 항의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교통체증으로 평소 4분이면 도착할 것을 무려 7분이나 걸렸다고 하소연했다.

병원 쪽은 응급차에 실려 뒤늦게 도착한 제노바를 소생시키려 했지만 허사였다.

이에 대해 딸 올레리는 "조지 워싱턴 다리의 교통체증으로 어머니가 숨졌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면서 "어머니의 죽음을 정치적인 문제와 연계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