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칭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 받은 모텐슨 교수 별세
일자리가 늘어나도 높은 실업률이 유지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 2010년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데일 모텐슨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윌메트에 있는 자택에서 타계했다. 향년 74세.

모텐슨 교수는 ‘미시 노동경제학의 선구자’로 꼽힌다. 노동시장의 실업유형을 분석한 ‘탐색마찰 이론’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탐색마찰은 노동시장의 구직자와 구인자가 직접 접촉하지 않고 임금 등의 조건을 토대로 일자리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구직·구인자 양측의 수요가 충족되지 않는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정부 규제와 경제정책이 실업과 임금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이를 통해 구직자와 일자리가 맞지 않을 때 이를 이어 줄 수 있는 ‘매칭이론’도 개발했다.

모턴 샤피로 노스웨스턴대 총장은 모텐슨 교수의 업적은 오늘날 실업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책입안자에게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모텐슨 교수는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들은 후 아내에게 “나 상탔어”라고만 전할 정도로 절제적이고 겸손함을 지닌 경제학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카네기멜런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65년 이후 시카고 교외의 노스웨스턴대에서 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