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중앙은행은 9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정부연기금(GPFG)의 총자산 규모가 5조1100억크로네(약 880조원)로 지난해보다 2880억크로네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노르웨이 국민이 509만명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100만크로네(약 1억7000만원) 이상의 부를 쌓은 셈이다.

1990년에 설립된 국부펀드는 전 세계 주식의 1%를 보유하고 있다. 또 주요국 국채, 런던과 보스턴 등 세계 주요 도시의 부동산도 소유하고 있다.

펀드 자금은 대부분 석유 산업으로부터 걷는 세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1960년대에 연안인 북해에서 대규모 원유가 발견돼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현재는 세계 7위의 원유 수출국이다.

국부펀드의 규모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183%에 해당하며 2030년에는 220%로 늘어날 전망이다.

펀드는 노르웨이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으로 작동하고 있다. 시브 옌슨 노르웨이 재무장관은 “국부펀드는 대부분 해외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유와 천연가스 등의 가격 급등락으로 인한 국내 경기변동에 대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펀드 자산이 늘었다고 국민들에게 배당 등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수익은 미래 세대와 향후 있을지도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쌓아두기 때문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