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5%대·중국 7%대 안정적 성장 예상"
"한국, 서비스 산업·고학력 인재의 해외진출 장려해야"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률 둔화가 지속할 수 있지만 아세안(ASEAN) 국가들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신흥경제국의 성장을 지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실무급 최고위직인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으로 내정된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4년 세계시장 진출 전략 설명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서 임금상승, 내륙 개발 추진, 생산기지 집중화 등으로 투자자들이 아세안 국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아세안 국가들은 자원이 풍부하고 내수시장도 큰 편이며 부패 등 문제도 개선되고 있어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세안 국가들은 앞으로 5%대 이상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성장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지역에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진출이 적은 한국이 많은 관심을 둬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2000년대 10%대 성장을 이루다 최근 성장률이 저하된 데 대해 "급격한 빈부격차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정책적 판단에 따른 결과로 본다"면서 "앞으로 10년 동안은 7%대의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파급 효과에 대해서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아시아에서 자본이 빠져나간다면 금융시장이 흔들릴 가능성 있다"면서 "조심은 해야겠지만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 경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함께 일본이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는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화 절상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경제에 더 큰 문제는 낮은 국내 성장이라고 지적하면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우리의 서비스 산업을 글로벌 영역에서 육성하고, 풍부한 고학력 인재들을 해외에 진출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소득 2만불 이상인 국가가 4%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지속한 곳을 찾기 어렵지만, 한국은 항상 평균보다 잘해온 국가"라며 "이제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개인이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며 위상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d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