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한 4인승 항공기 KC-100(나라온)이 국내 민간 항공기로는 처음으로 정부 인증을 받음에 따라 한국도 민항기 제작국 반열에 오르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3차례 품질시스템 평가를 통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조직관리, 설계관리, 소프트웨어 품질보증, 제작공정 관리, 공급업체 관리 등의 분야를 점검한 결과 법적 요건을 충족해 ‘제작증명서’를 발급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제작증명서는 항공기 제조업체가 관련 기준에 적합하게 항공기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과 설비, 인력, 품질관리체계 등을 갖췄는지를 검증해 발급하는 서류다. 이 같은 검증 과정을 항공기 제작인증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시험용 민간 항공기가 개발된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정부 인증을 받은 사례는 없었다. 이성용 국토부 항공기술과장은 “정부 인증을 받아 생산한 것은 나라온이 처음”이라며 “안전성을 확인한 것이므로 수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나라온은 앞서 지난 3월 구조·강도·성능 등이 기준대로 설계됐다는 형식인증을 받은 바 있다. 항공기에 대한 형식인증에 이어 이번에 제작사에 대한 제작인증까지 받게 된 것이다.

나라온은 최대 이륙 중량 1633㎏의 4인승 프로펠러기다. 최대시속은 389㎞며 최대 비행거리는 1850㎞로 일본 전 지역과 대만, 중국의 중부 지방까지 날 수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