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늦어도 한 달 안에 핵협상 잠정 합의의 이행에 돌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란 측 실무협상을 지휘하는 압바스 아락치 외무차관은 29일 “전문가 회의가 성과가 있다면 늦어도 (내년) 1월이 가기 전에 이행 시작 날짜가 정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반관영 메흐르 뉴스통신이 전했다.

아락치 차관의 이날 언급은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의 전문가들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잠정 합의의 세부 이행 방안을 논의하는 3차 실무협의를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다.
이란과 P5+1은 지난 9∼12일 오스트리아 빈, 19∼22일 제네바에서 두 차례에 걸쳐 실무협의 열고 이란이 우라늄 농축 등을 중단하는 시기와 대이란 제재 일부를 완화하는 시점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양측은 지난달 24일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 등 핵 프로그램 가동을 일부 제한하는 대신 제재를 완화하는 등의 초기 단계 조치를 6개월간 이행하고 늦어도 1년 안에 최종 단계 조치에 대한 협상을 매듭짓기로 잠정 합의했다.

한편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원자력기구 대표는 우라늄 농축을 위한 새 원심분리기 1000개를 연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국영 TV가 보도했다. 살레히 대표는 “이란은 원심분리기를 추가로 설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이란과 P5+1의 제네바 잠정 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합의 이행 기간인 6개월간 원심분리기를 추가로 설치할 수 없다. 그러나 AP 통신은 최근 2명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개발 중이라고 밝힌 새 원심분리기를 이미 자국 핵시설 중 하나에 설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